【STV 차용환 기자】박병석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입법 폭주에 제동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이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디데이는 지난달 30일이었다.
하지만 박 의장은 “여야가 합의해 오지 않으면 민주당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없다”고 버텼다.
박 의장이 민주당 출신이지만 민주당의 직권상정 요구를 거부하고 야당과 합의를 요구한 것이다. 국회의장은 당적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박 의장은 현재 무소속이지만, 심정적으로 민주당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역대 국회를 살펴보면 여야 충돌과정에서 국회의장이 출신 정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박 의장은 끝내 ‘중립’을 선택했고, 합의를 최우선으로 바랐다. 6선 의원이자 의회주의자인 박 의장의 뚝심에 민주당은 야당과 타협을 시도했다.
게다가 박 의장은 중앙일보 출신의 신문기자라는 점도 언론중재법에 대한 남다른 견해를 가졌을 것으로 짐작된다.
결국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오는 27일에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박 의장의 뚝심 앞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야의 마라톤 협상이 이어지자 민주당 관계자는 답답한 심정을 고스란히 내비치기도 했다.
당내 강경파는 박 의장을 향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언론중재법 개정을 주도한 김승원 의원은 지난달 31일 소셜미디어에 “박병석~ GSGG”라고 썼다 지웠다.
GSGG가 욕설인 ‘개새X’를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자 김 의원은 이런저런 해명을 늘어놓다가 결국 사과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