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내정했다.
정 전 총리는 비교적 계파색이 옅고 일처리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19대 총선에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당의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정 전 총리 내정에 따라 ‘공정성’ 문제로 비화된 이 대표와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의 신경전이 진정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정 전 총리가 선관위원장을 맡아주기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 전 총리에게 선관위원장직을 제안키 위해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을 방문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서병수 전 경선준비위원장을 당 선관위원장으로 내정하려 했으나 윤 전 총장 측과 일부 최고위원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경준위원장인데 당헌당규에도 없는 토론회를 추진한다”면서 월권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경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선관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의 ‘정홍원 카드’는 당내 반발을 잠재울 수 있는 최선의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총리는 검사 출신으로 2012년 한나라당 공천관리위원장, 2013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당의 총선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 대표와 경선 공정성을 놓고 충돌하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총리를 임명하는 데 크게 반발하는 분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