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자 국민의힘이 야권 플랫폼 위상 굳히기에 나섰다.
제3지대를 지움으로써 국민의힘이 명실상부한 여권 대항마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일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상대로 합당을 압박하면서 힘겨루기에 나섰다. 국민의당과 합당해 ‘야권 빅텐트’를 세운 후 야권 주자들을 위한 판을 벌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가 합당을 위해 만남을 제안한다면 언제든 버선발로 맞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시한은 다음 주(8월 첫째 주)로 못 박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지난 한 달 간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을 네 차례 진행했지만, 지난달 27일 당명 변경을 놓고 견해 차를 확인하면서 협상이 소강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 대표의 압박은 최후통첩처럼 들렸다. 국민의힘에 유력 대권주자인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야권 지형이 바뀐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 요구’ 등 억지를 부린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하며 이 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안혜진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태도는 요구를 넘어 일방적 통보와 겁박에 가까운 독촉”이라고 비난했다.
양측은 합당 이후 대선을 놓고 손익 계산에 분주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윤 전 총장의 국힘 입당으로 마음이 급해졌다. 안철수 대표의 무게감이 현저히 약해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중도에서 득표력을 발휘하는 안 대표를 놓칠 수 없다. 이래저래 양측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