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탄핵 무효 등을 외치는 친박계 정당인 우리공화당과 친박신당,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발표됐다.
하지만 이 정당들이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낸 “통합하라”는 메시지에 제대로 호응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일부 당원들은 상위순번에 태극기 집회 등에 공이 없는 무명(無名) 후보들이 배치된 데에 불만을 품는 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홍문종 대표가 이끄는 친박신당은 26일 비례대표 후보자 9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을 살펴보면 1번 장정은 전 국회의원, 2번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 3번 이화용 개헌저지운동본부장, 4번 이세창 전 미래통합당 중앙위 부의장, 5번 김한나 연평해전 고(故) 한상국 중사 부인으로 각각 결정됐다. 이어 오경훈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이경자 공교육살리기 학부모연합 대표, 유한진 당 국제대변인 등이 배치됐다.
조원진 대표가 이끄는 우리공화당 또한 이날 20명의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후보 1번에는 최혜림 우리공화당 대변인, 2번에는 ‘친박 좌장’ 서청원(8선·화성시갑) 의원이, 3번은 인지연 우리공화당 수석대변인이 배치됐다.
이어 4~10번에는 박태우 당 상근최고위원, 진순정 당 대변인, 김본수 플란트본치과 대표원장, 안현정 당 선대위 대변인, 구상모 대구시당 상근 부위원장, 최옥락 전 금별대안학교 교장, 정영진 전 신성그룹 신성 부사장 등이 3∼10번에 이름을 올렸다.
친박신당과 우리공화당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놓고 당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태극기 집회에 헌신하지 않은데다 지명도마저 높지 않은 후보를 상위순번에 배치한 까닭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친박신당에서는 홍 대표, 우리공화당에서는 서청원 의원이 각각 최상위순번인 2번에 배치된 점도 지적받고 있다.
홍 대표와 서 의원은 ‘친박 좌장’으로 불리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낸 옥중메시지(“통합하라”)도 무시한 채 소수 정당에서 비례대표 출마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을 위한 정치가 아닌 본인 밥그릇 챙기기 정치라는 논란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목사가 이끄는 기독자유통일당도 이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은 1번에는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 원장이 이름을 올렸고, 2번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부장관과 국정원장을 지냈던 김승규 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추천됐다. 한일 관계가 악화된 지난해 8월 “아베 수상님 사죄드립니다” 발언으로 여당 지지층의 공적인 엄마부대봉사단의 주옥순 대표는 3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