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 자본금 증자 시한이 지났다. 상조시장은 1차적으로 정리됐다. 이제부터는 진검승부다. 자본금 증자가 이뤄지기 전보다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곳간이 가득 찬 업체는 업체대로, 곳간이 덜 찬 업체는 업체대로 머리를 짜내 영업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일 시점이다.
사회의 변화 속도는 너무 빨라서 이제는 ‘4차 산업혁명’까지 도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든 분야가 ‘스마트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상조산업 또한 스마트화 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 수많은 업체가 절박함 속에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상조업에 있어서 스마트화는 어떻게 진행될까? 일본에는 장례 디렉터(Funeral Director)가 있다. 장례의 처음부터 끝까지 장례 디렉터가 도맡아서 진행해준다. 유족은 돈만 지불하면 장례 디렉터가 합리적인 기준으로 장례식부터 식후 행사까지 모두 처리해주는 것이다. 보험 설계사와 비슷하다.
상조업의 새 바람은 장례 디렉터의 등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단순한 상조 영업자가 장례 디렉터로 발전해 전문직군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상조와 장례가 원스톱으로 통합되면 상조 회원들의 편익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조업의 상품도 다양화되어야 한다. 몇해 전부터 ‘결합상품’이 등장해 상조업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일부 부작용도 없지 않았지만 결국 시장에 안착했고, 모든 업체들이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소비자들도 이에 적극 호응해 건강용품이나 전자제품 등을 상조와 같이 구입하는 행태가 많아졌다.
사실 현재 상조 상품은 단순하다. 가격대에 모든 물품이 맞춰져있다. 상조업체들이 장례식장, 관, 수의 등을 맞춤형으로 세팅하면 어떻게 될까. 상조 회원들이 필요한 형태의 물품을 골라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조업이 좀 더 진화된 형태의 상조 2.0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