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민관군 협력체제 강화 위해 군과 상호협력 업무협약
은하수공원 화장장 무료↔각종행사 및 재해 복구지원 맞교환
주민들 "정작 세종시 주민들도 혜택 다 못받는데" 불만 커
5월에 의회서 조례로 통과되야 효력 발생
세종시가 육군과 은하수공원 화장장을 무료로 사용케 하겠다는 협약을 체결한 것을 놓고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일 이춘희 세종시장과 김해석 육군 인사사령관은 민관군 협력체제 강화를 위해 세종시청에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는 세종시가 현역 군인에 대해 은하수공원 화장시설 이용료를 면제해주는 대신 육군은 각종 행사에 군악대와 재해 발생시 복구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세종시 연기면 산울리에 위치한 은화수공원
하지만 이 협약에 대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세종시민들에게도 온전한 혜택을 아직 주지 못하고 있는 은하수공원을 육군 지정 화장장으로 만들려고 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조치원에 사는 A씨(62)는 "지난해 현역 군인이 은하수공원에서 화장을 한 경우는 8명에 그쳤지만 이 협약 때문에 앞으로 육군에서 은하수공원 화장장을 이용하는 수는 10배 정도는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장장 이용비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관내 주민들은 12만원이며, 준관내인 대전 충청권 주민들은 32만원이다. 관외지역 주민들에게는 48만원을 받고 있는 화장비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보람동 주민 K씨(48)는 "현재 세종시민들의 관외거주 부모, 자녀, 배우자도 준관내 요금을 적용받고 이용 자격을 주는데 군인만 무료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한솔동 주민 Y씨(58)는 "주민들의 여론은 신경쓰지 않고 군인만 특혜를 주는 이유가 대체 뭔지 알고 싶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협약은 즉시 시행되는 것이 아니라 이번달에 세종시의회에서 조례로 통과되야 효력이 발생한다.
'화장장비 군인 면제'건을 놓고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