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코치 강압으로 출전포기 사유서 작성” 진술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 이정수(21·단국대)가 지난달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불참과 관련 “코치의 강압적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체육회는 이정수의 개인전 불출전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명확한 사실 규명을 위해 지난 달 30일부터 7일까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체육회는 8일 “이정수가 대회 불참에 대한 자필 사유서를 작성한 데는 강압적 지시가 있었을 것”이라며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 빙상연맹에 추가 조사와 함께 빙상연맹의 자체 조사가 미진하거나 불가능할 경우 형사 고발 조치까지 하라고 지시했다.
체육회에 따르면, 이정수와 김성일은 감사에서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 전재목 코치가 불러주는 대로 불출전 사유서를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체육회는 “이정수 본인은 강압적 개인전 불출전에 대한빙상연맹 윗선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명백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아직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안현수 아버지의 폭로로 계속된 논란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전재목 코치는 그러나 “자의로 불출전을 결정했다. 문구만 내가 불러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는 이같은 진술을 근거로 "전재목 코치가 자신이 직접 지도한 선수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이정수와 김성일에게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도록 강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제기된 파벌 담합으로 승부조작 가능성까지도 추정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한 문제나 다름없어 추가 조사의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체육회는 감사 결과 일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빙상경기연맹에 강력한 처분을 요구했다.
추지연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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