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설 연휴 집안일 담당은 여성
2013년 가장 인기 있는 설날선물은 가방, 건강식품, 한우 등이 아닌 ‘현금 및 상품권’(이하 현금)인 것으로 드러났다.
모바일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대표 김동호)가 전국 1000명(10대부터 50대 이상 연령대 별 200명씩)을 대상으로 설날 인기 선물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가장 선호하는 설날 선물을 묻는 질문에 20대 이상 성인 10명 중 7명이 (66.5%) 현금을 1위로 꼽아, 실용성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실감케 했다. 2위는 ‘식품(한우, 굴비, 곶감, 한과 등)’(16.4%)으로 1위 현금과 격차가 컸으며, ‘생활 선물 세트’ (5.5%)가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는 화장품(3.5%), 30대는 의류(2.5%)를 4위로 꼽아, 외모를 향상시켜주는 것을 선호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40대는 건강식품(5.0%), 50대 이상은 여행(5.0%)을 4위로 꼽아 외모보다는 건강과 평온함에 도움을 주는 것을 선호하였고, 이는 각 연령층 나름의 자기관리 욕구와 방식을 짐작하게 했다.
세뱃돈의 기대치와 적정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주로 세뱃돈을 받는 10대 무려 95.0%가 만원 이상의 세뱃돈을 기대했다. 이들은 올 설에 평균 132,450원을 받고 싶다고 응답해, 세뱃돈 총 금액최소 10만원 이상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했다. 반면 주로 세뱃돈을 주는 30대 이상의 경우 그보다 7,000원 가량 낮은 평균 125,586원을 세뱃돈에 지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설 연휴 동안 무엇을 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이 ‘집안일’을 1순위로 뽑았다. 반면 10대는 주로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거나(27.5%) 휴식(24.8%)을 취할 것으로 대답했다. 설 연휴 ‘집안일’ 담당은 다름아닌 30대 여성으로,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8.5%가 이에 해당했다. 이는 같은 답변을 한 30대 남성보다 22.94%나 높은 수치로, 남성의 절반 가량은 집안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현대 사회에 아직까지도 여성이 명절 준비를 도맡아 하는 전통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오픈서베이 강예원 본부장은 “민족 대 명절 설을 맞이하여 실시한 이번 설문의 결과인 ‘선물로 현금을 선호하는 것’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집안일은 아직까지도 여성의 몫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인식 개선에 대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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