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내년부터 각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수 등 하수를 100% 고도 처리해 한강에 방류한다.
서울시는 한강 수질 개선을 위해 '09년부터 중랑·탄천·서남·난지 4개 물재생센터에 하수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해왔으며, 올 연말 중랑 물재생센터를 끝으로 설치가 모두 완료된다고 밝혔다.
탄천은 올해 4월, 서남과 난지는 올해 8월 100% 설치를 마쳤다. 중랑은 현재 90%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총 2,720억원이 투입됐다.
하수고도처리란 1차(부상물질, 침전물질 제거), 2차 처리(유기물, 부유물질 제거)로도 제거되지 않는 질소·인 등의 영양염류를 추가 제거하는 3차 공정을 말하며, MLE(생물반응조:무산소조+호기조)와 A2O(혐기조+무산소조+호기조) 공법으로 처리된다.
MLE(Modified Ludzack Ettinger)공법은 내부순환을 통해 질산화된 질산성 질소를 원수의 유기탄소원과 만나게 하려고 탈질소를 질산화조(호기조) 앞에다 위치한 공법이다. 흔히 MLE를 A/O(Anoxic/Oxic)공법으로 부르고 인 제거 공정을 추가한(혐기+무산조+호기)공법을 A2O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4개 물재생센터에서 일평균 처리하는 498만톤의 하수가 고도 처리과정을 거쳐 한강에 방류돼 한강 수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4개 물재생센터에서 고도 처리되는 하수용량은 448만톤(중랑 136, 탄천 80, 서남 168, 난지 64)이다.
<3차 처리 공정 거친 방류수 BOD 8∼10mg/L(‘08년)→4∼7mg/L(’12년)로 개선>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4개 센터의 하수고도처리시설 완공을 앞두고 설치하기 전과 후의 방류수, 한강, 중랑천, 탄천의 수질을 측정 비교한 결과, 우선 3차에 걸친 처리 공정을 거치고 한강에 방류되는 방류수(하수처리수질)는 BOD기준 연평균 8∼10mg/L(‘08년)에서 4∼7mg/L(’12년)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서울시 4개물재생센터 운영자료>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Biochemical Oxygen Demand)은 물속에 있는 유기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물속에 들어 있는 유기오염물질을 미생물이 분해하는데 필요한 산소의 양을 말한다. BOD가 높을수록 오염이 심한 물이다.
<행주대교 부근 한강하류는 ‘06년 연평균 BOD 4.7mg/L→’11년 3.6mg/L>
서울시 한강하류인 고양시 행주대교 부근 수질은 ‘06년 연평균 BOD 4.7mg/L에서 ’11년에는 BOD 3.6mg/L으로 개선됐다.
한강 하류수질은 4개 물재생센터에서 방류하는 방류수에 모든 영향을 받는다.
BOD가 3.6mg/L라는 것은 환경정책기본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하천수질환경기준 BOD기준으로 볼 때 7등급 중 3등급에 해당하는 ‘약간 좋음(3.0mg/L이하)’에 근접한 수준이다.
<특히 수질이 좋지 않던 중랑천·탄천은 최대 23.6mg/L→6.6mg/L로 4배나 감소>
특히 수질이 좋지 않던 중랑천과 탄천은 연평균 BOD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랑물재생센터 방류구인 중랑천 하류인 성동교 수질은 ‘06년 연평균 BOD 13.7mg/L에서 고도처리 후 방류수질이 ’11년 연평균 BOD 4.5mg/L로 크게 개선됐다.
탄천물재생센터 방류에 영향을 받는 탄천 대치교 지점의 수질은 ‘06년 연평균 BOD 23.6mg/L에서 ’11년 BOD 6.6mg/L로 약 4배나 오염물질이 감소했다.
<‘13년까지 4개 센터에 ’총인처리시설 보완사업'도 시행해 녹조발생 줄일 것>
한편 환경부가 총인(T-P) 방류수질을 2mg/L ⇒ 0.5mg/L로 강화함에 따라, 시는 탄천물재생센터에 총인처리시설(T-P) 보완사업을 시범시행하고 있다.
총인(T-P. Total Phosphrus)이란, 유기성인, 무기성인, 오르소인 등 여러 종류의 인의 총 함유량을 말한다. 인이 많을수록 녹조현상이 활발해진다.
시는 나머지 3개 센터에도 2013년까지 적용할 예정으로, 이렇게 되면 앞으로 녹조발생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경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생활하수 등 하수가 한강 수질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에 보다 꼼꼼한 하수재생처리를 통해 한강 수질을 개선하고자 한다”며 “총인처리시설까지 모두 설치되면 하천 녹조발생 방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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