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역할 배우기, 자녀 인성교육과 건강한 놀이문화 조성, 폭력문제 해소, 빈곤·다문화·청소년 가장 등을 위한 돌봄사업 등 지역의 부모들이 커뮤니티를 이뤄 직접 자녀들의 양육·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서울 부모커뮤니티’ 사업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된다.
서울시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부모 커뮤니티’ 사업의 첫 지원 대상인 76개 부모 모임 및 단체를 선정, 총 4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7일(금) 밝혔다. 1개 모임(단체) 당 지원 금액은 평균 530만원이다.
2011년 서울 서베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30~40대 서울시민들이 경제문제 다음으로 자녀 양육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부모 커뮤니티’ 사업이 양육 및 교육 환경 개선과 이웃관계 회복 등에 어떤 효과를 내게 될 지 주목된다.
2011년 서울 서베이에 따르면, 30~40대를 대상으로 ‘현재 고민거리’를 질문한 결과(중복응답), 58.7%가 경제문제를, 36.7%가 자녀 양육문제를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 7월 1차 사업제안서 신청접수 공고를 통해 114개 모임 및 단체의 제안서를 접수 받아, 시의원·시민단체·마을활동가 등의 심사를 통해 ▴모임 및 단체의 의지와 역량 ▴창의성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 ▴자기부담 능력 ▴지역 내 파급 효과 등을 평가했다.
<각 지역 부모들이 직접 나서 마을 자녀들을 위한 양육·교육 환경 개선 활동>
분야별 단체선정 현황을 보면 부모교육과 부모모임이 15곳, 자녀교육이 13곳, 다문화·장애·한부모 등 돌봄계층 지원 모임이 12곳, 도서관 연계 모임이 10곳, 환경 분야 7곳, 문화 분야 6곳, 활동가 양성·방과후 활동·봉사활동 13곳 등이다.
예컨대 마을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모여 축구를 통해 팀웍 및 건강증진을 도모하는 ‘부모와 함께하는 천왕 어린이집 모임’, 예술 등 각 분야에 재능 있는 부모들이 모여 마을의 자녀들을 위해 재능을 나누는 ‘바나바합주단’, 장애자녀와 함께 도자기를 만드는 ‘노원성장부모회 도자기모임’, 한부모 가족공동체 ‘빛과 소금’, 동네 마실을 통해 아이 키우기를 고민하는 ‘폭포마을 좋은 부모되기’ 모임 등이 선정됐다.
단, 친목 위주의 사업이나 사업내용이 부실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혹은 직장 내 부모커뮤니티 활동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민단체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한 심사위원은 “부모커뮤니티 사업을 시작한 자체로도 마을에 숨겨져 있는 부모커뮤니티를 발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들이 자녀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는 것이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심사 소감을 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부모모임을 발굴해 사업비 지원은 물론 회계 및 실무교육과 지속적인 컨설팅을 실시하고, 활동가 양성을 통해 ‘부모 커뮤니티’ 활동이 마을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각 마을의 ‘부모 커뮤니티’가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모임의 사업 홍보는 물론 지속적인 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추진 중이다.
<8.17~31 2차 사업제안서 접수해 9월 중순 선정 발표, 총 3억 지원>
서울시는 8월 17일부터 31일까지 ‘부모 커뮤니티’ 2차 접수를 시작, 총 3억 원을 지원한다.
대상은 지역 내 자녀문제 해결을 위한 부모들의 자조모임 뿐만 아니라 민간단체, 공공기관과 연계된 부모들의 모임도 포함되며, 친목 위주의 사업은 제외된다. 단, 주민 3인 이상이 연대해야 가능하다.
사업비는 자부담 10%이상을 원칙으로 하며, 체험활동과 같은 수혜적인 프로그램은 자부담(참가비 등) 50%이상, 사업의 성격상 자부담이 부득이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예외로 인정한다.
<시 여성정책담당관, 자치구 여성보육과에 전화 문의, 온라인은 WFNGO 협력센터로>
‘부모 커뮤니티’ 신청을 원하는 모임이나 단체는 커뮤니티 활성화 내용이 담긴 사업제안서를 서울시로 제출하면 된다.
사업제안서는 서울시 온라인 WFNGO 협력센터(http://club.seoul. go.kr/WFNGO)의 ‘부모 커뮤니티 사업제안서 접수’란에 등록하면 되고, 이후 사업제안서 검토 후 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이 선정된다.
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문의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여성정책담당관(3707-9238) 및 각 자치구 가정복지과 및 여성보육과에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온라인 WFNGO 협력센터(http://club.seoul.go.kr /WFNGO) 공지사항 및 자유게시판을 통해 정보제공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가 여성가족재단과 (사)마을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 연구용역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서울에서 활동 중인 200여개 부모들의 모임 및 단체의 경우 2004년 이후 활동을 시작했다는 답변이 63.4%에 달해 최근 10년 이내에 신생된 모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서울의 북동권(37.7%), 남서권(25.6%), 북서권(22.6%)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 ‘서울 부모커뮤니티’ 사업 운영 >
① 부모 역할 배우기와 실천 활동
- 좋은 아빠들의 모임, 예비부모·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모임 등
- 부모코칭 및 상담활동, 워크숍 및 세미나
② 제도 교육을 넘어선 부모들의 대안교육
- 방과후 문화 및 환경 프로그램, 토요체험학습, 재능나눔 교육 등
③ 아이들의 정서 함양, 건강증진 등을 위한 부모들의 정보교류 및 프로그램 활동
- 자녀 안전문제 해소를 위한 활동, 자녀와 함께하는 환경, 봉사활동, 건강강좌 등
④ 빈곤, 다문화, 조손, 청소년 가장 등의 돌봄 계층을 위한 부모역할 및 지원 활동
- 심리치료, 진로상담, 농촌체험, 문화활동 등
⑤ 부모커뮤니티 활성화 지원
- 부모커뮤니티 지역사회 활동가 역량강화 사업,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 등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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