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조상들의 숨결과 채취가 스며들어 있는 마을 상징 목이자 수호신 역할을 해 온 ‘보호수’ 보호에 나선다.
대구시는 보호수 30그루 대상으로 외과수술·고사 가지 제거·병해충 방제 등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5월 중에 시행한다.
이번 정비에 포함되는 보호수는 대부분 수령이 오래되고 태풍 등 자연재해나 병해충 등에 쉽게 상할 우려가 있고, 산업화·도시화 등에 따른 개발로 생육환경이 점차 나빠져 수세가 많이 쇠약해져 있는 나무들을 대상으로 한다.
서구 평리동에 있는 수령 300년 정도 된 회화나무와 수성구 범어네거리에 있는 수령 550년 정도 된 은행나무, 달서구 도원동에 있는 수령 530년 정도 된 느티나무 등 30그루가 그 대상이다.
생육환경 개선의 대표적인 방법은 외과수술로, 나무줄기나 가지 중 썩은 부분을 오려내고 살균·방부처리를 한 후 인공수피를 이용해 수술한 부위를 메워 보호수의 외형을 보존시켜 주는 방법이다. 이 밖에도 고사가지 제거·수형조절·영양제 투입·병해충 방제와 안내판 정비 등을 한다.
특히 보호수의 역사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수령(나무 나이)은 1980년대 초에 보호수로 지정할 당시의 수령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표기돼 있어 이번에 현실에 맞게 표지판 내용을 고칠 계획이다.
현재 대구시 지역에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는 수목은 느티나무 등 22종 304그루이며 달성군이 204그루(67%)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동구 45그루(15%), 북구 23그루(8%) 순이다.
수종별 지정내역을 보면, 304그루 중 느티나무가 105그루(35%), 팽나무가 37그루(12%)를 차지하고 있으며, 회화나무와 소나무가 각각 23그루, 느릅나무 22그루, 은행나무 21그루 순이다. 가장 많이 지정된 느티나무는 대표적인 향토수목이자 정자 목으로 손꼽힌다.
특히, 굴참나무·모과나무·모감주나무·돌배나무·소태나무 등 8개 수종은 1그루씩 단본 보호수로 지정돼 특별한 관리가 요구되기도 한다.
대구시 김연수 행정부시장은 “보호수는 지역민의 희로애락을 같이 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생물자원”이라며, “앞으로도 전설이 깃든 수목이나 보존가치가 있는 노거수를 지속적으로 발굴, 보호수로 지정해 나가는 한편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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