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지난 10일 장흥 정남진토요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우산업의 생산비 절감 및 유통구조 개선 등을 위해 오는 2016년까지 9천483억원을 투입하는 ‘한우산업 안정 종합대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한우산업 안정 종합대책은 최근 한우 사육 과잉과 소비 감소, 국가간 FTA 체결로 인한 수입량 증가 등으로 소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농가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이를 해소하고 한우산업을 농가 소득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종합대책의 기본 방향은 생산비 절감 및 품질 고급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 유통구조 개선 및 가공·유통을 통한 소비자 신뢰제고, 한우 사육 감축 및 소비 촉진 등 3개 분야 23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6년까지 44만마리 수준으로 사육 수 안정, 친환경축산물 전국 50% 생산, 경영비 15% 절감, 유통비용 20% 절감, 1등급이상 고급육 80%로 확대시켜 한우산업을 농가소득 산업으로 정착시키고 대외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분야별로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급화 방안으로 조사료 재배 면적을 3만2천ha에서 10만ha로 확대하고 600농가의 축사를 동물복지형 축사로 개선하고 농가에 우량 송아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생산기지 5개소를 육성키로 했다. 또 송아지생산안정제 가입을 확대해 송아지 가격이 안정 기준가격(185만원/6~7개월령) 이하로 하락할 경우 마리당 40만원까지 보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타 도에서 구제역, AI 발생으로 엄청난 재정적 손실과 사회적 이슈가 된 사례를 거울삼아 591개의 공동방제단, 427명의 예찰요원 등 동원가능한 모든 인력 및 장비를 활용해 선제적 방역으로 생산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시장 차별화 및 유통구조 개선 방안으로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기존 1천500호에서 8천호까지 확대하고 축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산지 축산물 가공시설을 81개소에서 200개소까지 늘리며 직거래 활성화를 통한 안정적인 소비처 확보를 위해 수도권에 브랜드가맹점을 20개소에서 120개소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우 사육 감축방안으로 사육수를 51만마리에서 2016년까지 44만마리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미경산우(송아지를 생산하지 않은 암소)에는 50만원, 경산우(송아지를 생산한 암소)에는 30만원의 암소 도태장려금을 지급해 1만8천마리를 도태하고 60개월령 이상 된 저능력 암소는 자율 감축토록 유도키로 했다.
쇠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서는 농·축협, 브랜드경영체에서 40~10%까지 지속적으로 할인 판매토록 하고 산지가격 하락 폭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도록 관련 기관과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군납 돼지고기 및 수입쇠고기를 국내산 쇠고기로 대체 공급토록 추진한다.
박 지사는 “한·미 FTA 체결 등 시장개방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동물복지형 녹색축산 5개년계획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산지 축산물가공시설 확대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마을·도로·강 인근에 위치한 축사는 이전 또는 폐쇄토록 하고 축산시설을 단지화·규모화해 가공공장도 함께 들어서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가 한우산업 안정을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한 한우 암소 도태장려금 지원, 특별사료구매자금 상환 연장, 육우 송아지고기 상품화 등이 반영돼 도의 한우산업 육성사업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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