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희망온돌 프로젝트’를 통해 겨울철 취약계층 긴급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서울시내 사회복지시설, 풀뿌리시민단체와 다양한 지역 민간봉사단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성동구에 있는 풀뿌리 시민단체 ‘성동희망나눔(대표 김영철, 이일순)’에서 추진하는 ‘취약계층 노인의 겨울 일자리’ 사업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저소득 노인들에게 겨울 일자리를 제공하는 한편 이 분들의 생산품을 동네 서른 명 이상의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반찬으로 무료 제공하는 등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은 자녀가 있어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은 못되지만 자녀 도움을 받지 못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인들 중에서 건강하고 근로 의욕이 있는 분들로 선발되었으며, 이○○(80, 성동구 성수동)씨 등 할아버지 2명과 나○○(81,여,성동구 성수동)씨 등 할머니 4명이 매일 동네 사랑방에 출근하면서 콩나물을 재배하며 두부와 청국장을 만들고 있다.
성동희망나눔 이일순 공동대표는 “어르신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여 콩나물에 물을 주고, 주 1회씩은 모두 모여서 두부·청국장 만들기와 반찬 나눔에 참여하고 있는데, 정해진 시간 외에도 수시로 사랑방에 출근하시면서 의논하고 소통하면서 삶의 재미를 느끼시는 듯하다. 취약계층 어르신들이 일을 통해 수익을 얻는 만족감과 더불어 봉사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삶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사업을 계속 이어나가 향후 사회적 기업이나 마을협동조합의 형태로 발전시켜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동희망나눔은 성동구 성수동 공단지역에서 노동운동과 시민운동 등을 하던 활동가들이 1998년 모여 만든 풀뿌리 지역운동 단체로, 2003년부터 10여년간 자원봉사 단체 ‘해바라기 모임’을 통해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나눔을 지속해 왔으며 지난해 4월부터는 마을기업 ‘희망찬 가게’를 열고 지역의 저소득 시민들과 함께 회원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희망온돌 프로젝트 사업은 겨울철 취약계층을 위한 민간의 특별공익활동을 지원하고, 민간단체와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민간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서 시의 복지 정책을 활성화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으로, 성동희망나눔 외에도 푸른시민연대, 광진시민연대, 마들주민회, 용산 연대 등 풀뿌리시민단체와 중앙사회복지관, 본동종합사회복지관 등 복지시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복지시설의 경우 지역 내 봉사단체 등과 연계하여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대상자 발굴·지원 및 자원연계 효과를 높이고 있다.
관악구 중앙사회복지관(관장 장재구)의 ‘우리마을 사랑의 온도 200도’ 사업은 지역 내 풀뿌리시민단체와 함께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 시민들을 발굴하여 직접 지원과 함께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마을공동체 가꾸기를 간접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되는데, 내복을 지원받는 시민이 다음 대상자를 위해 ‘따뜻한 겨울나기 희망메시지’를 남기도록 하고, 이런 릴레이 희망 메시지가 하나씩 쌓일 때마다 ‘마을 사랑온도’가 1도씩 올라가 최종적으로 주민 스스로 ‘사랑온도 200도 만들기’를 완성했다는 느낌과 함께 마을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희망온돌 프로젝트는 기존의 관주도 복지행정에서 벗어나 풀뿌리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겨울철 취약계층 지원 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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