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누에와 뽕나무를 근간으로 한 양잠산업이 최근 기능성 건강식품 선호와 맞물려 그동안 입는 산업(실크)에서 나아가 먹고 마시는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의료용 신체조직(인공고막) 등 첨단 신소재산업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등 유망한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양잠산업의 전성기는 1970년대로 수출에 큰 기여를 하는 등 농업에 중요한 산업이었으나 1980년대 중반 이후 중국에서 값싼 생사가 수입되고, 화학섬유의 등장으로 인해 급속히 하락세를 겪었다. 급기야 1999년 ‘잠업법’이 폐지되면서 관련조직과 기구가 축소되는 등 사양화의 길을 걸었다. 이렇듯 하향세를 보이던 양잠산업이 2009년 ‘기능성 양잠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 ‘기능성양잠산업육성 5개년 계획’ 수립·시행 등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특히 1990년 중반부터 항당뇨 식품인 누에가루와 누에 동충하초, 강장제인 누에그라, 뽕나무 열매를 이용한 오디와인·오디즙·오디잼, 이뇨작용에 도움이 되는 뽕잎차 등이 선보였다. 또한 누에고치의 단백질이 첨가된 비누·화장품·치약 등이 나왔고, 2009년에는 ‘실크 인공고막’이 개발되는 등 첨단 신소재산업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에 힘입어 수번데기, 누에가루, 누에 동충하초, 오디, 뽕잎 등 기능성 양잠산물의 생산량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전국 양잠산업의 47%를 차지하는 양잠주산지로서 올해 기반조성과 기능성식품 생산을 위해 25억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2012년도에는 뽕밭조성·잠실 신개축·저온유통시설 등 기반조성에 23억원, 누에가루·동충하초·누에엑기스·뽕잎차 등 기능성식품 생산에 14억, 기능성양잠산물종합단지 조성에 16억원 등 올해의 2배가 넘는 53억원(국비 82천만원)을 투자하여 양잠산업의 재도약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전국 최초로 3년간 60억원(국비 30억원)을 투자하여 양잠산물의 생산에서 유통까지 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성 양잠산물종합단지’를 양잠주산지에 조성하여 기능성 양잠산업을 앞장서서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기능성양잠산물종합단지’에는 뽕·누에·오디를 활용한 장류, 한과, 화장품, 와인 등 현대화된 다양한 기능성 양잠산물 생산시설을 설치하고 방문객에게는 전시·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또한, 안전하고 위생적인 제품생산으로 소비자의 신뢰확보는 물론, 다양한 제품생산으로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서 지역농업 발전을 견인 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서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경상북도 박순보 농수산국장은 그동안 사양산업으로 접어들던 양잠산업이 ‘입는 양잠에서 먹고 마시는 기능성건강식품과 첨단 신소재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미래 유망한 성장산업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장승영 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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