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임정이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82㎡(이하 전용면적)의 가격이 11개월 만에 반등함에 따라, 핫플레이스로 발전하려고 꿈틀거리는 지역이 됐다.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 매수 현상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잠실주공5단지 82㎡(이하 전용면적)의 실거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11월 32억 7880만원, 지난해 12월 22억 4500만원, 2월 말 25억 7600만원으로 집계돼 하락·상승의 사이클을 반복했다.
이에 현지 중개업소 사장에 의하면 “집값이 갑자기 오르자 집주인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최근 27억원에 거래된 매물도 등장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현상은 잠실주공뿐만이 아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4주 연속 하락 폭이 감소 되는 등 같은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많이 하락한 상황을 틈타 ‘강남권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속출하고 있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에 의하면 지난 6일 기준, 송파구는 서울 25개 구 중 유일하게 상승 전환됐고, 거래량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9일 언급했다.
또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지난달 매매된 송파구 아파트는 191건으로, 서울 전체 거래량의 10.4%를 차지해 압도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 1월보다 29% 증가했고, 지난해 12월보다는 122% 증가해 피부로 느껴질 만큼 폭등했다. 이에 집값 하락세는 47주 만에 종료됐다. 그렇다고 이를 장밋빛으로 보는 것은 위험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동산 시장을 지켜봐야 한다.
이러한 현상에 전문가들은 ‘집값 바닥 기대’와 ‘정부의 규제 완화’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또한 집값 낙폭이 큰 상황에서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고, ‘1·3 부동산대책’에 따른 기대 심리가 커지면서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수요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편 우리나라의 토지 용도는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유연한 편이다. 하지만 4월 26일 에 지정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의 경우, 일부 지역 집값 하락세가 둔화됨에 따라 해제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서울시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부동산 거래량이 반등하는 시점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 집값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해당 허가구역 지정 만료 시점에 조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