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는 14일 자신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 "이번에 청문회는 조금 정치적 청문회가 되지 않겠나 라고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첫 출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책 분야와 정치분야를 더 많이 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연인지 몰라도 TV 뉴스들 자막이 나오는 것을 보면 4당이 어떤 것에 중점을 두겠다고 하는 것이 제목으로 나온다"며 "한 마디로 말하면 대단히 정책적인, 혹은 정치적인 것들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철학과 자질을 보겠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그건 좀 각 당 별로 하고 싶은 말도 하고, 필요한 걸 물어보기도 하고, 다짐 받고 싶은 것을 다짐 받기도 하고 이러는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제가 좀 공부를 많이 해야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 청문회에서 예상되는 네거티브에 대해 "어느 경우에도 말씀 주시는 것에 대해서 성실하게 답변을 드릴 의무가 있다"며 "네거티브라고 보기보다 각 당의 입장에서 걱정되시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것에 대해서 서로 간의 의견을 나누는 진지한 자리가 될 수도 있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인수위원회 역할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관련해서는 "인수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5년 간의 로드맵을 준비를 해야 되니까 자문위원회가 할 일이 꽤 많을 것 같다"며 "그런 일을 통해서 총리실들이 좀 국정에 많이 기여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는 총리실이 할 일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새 정부 조각(組閣)을 위한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 문제와 관련해 "아마도 이번 주중에 (대통령과) 협의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총리 후보자 자격으로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할 수 있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 의견을 물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식 제청이라기보다는 정치 행위로서 그럴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일부 장관들의 내정설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라고만 답했다.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각오와 관련해서는 "수험생 처지에 있기 때문에 몹시 조심스럽다"며 "더구나 이번 청문회는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등 다방면에 걸친 현안들이 많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전남지사로) 지방행정에 3년 가까이 있다보니 조금 어두울 수도 있다"며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빨리 제 머리를 업데이트하도록 노력하고 어떠한 문제든 충분히 파악해서 성실한 청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자는 "헌법과 법률에 총리가 해야만 될 일들로 명시돼 있는 것은 당연히 그 의무를 이행해야 되는 것이고 명시돼 있지 않더라도 제가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몇 가지가 있다"며 책임총리로서의 각오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첫째는 국정의 과제와 부처의 정책이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국정과제에 필요한 속도와 부처의 수행 속도가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셋째는 유관부처 간의 정책의 어긋남이 없도록 하는 것인데 이런 것들은 총리실이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제기된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과 관련해서는 "(청문회) 준비팀에서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을 추진하는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가 사퇴한 전력에 대해서도 "그것은 이미 당시에 설명을 해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상히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1991년으로 당시 저는 동경 특파원으로 일하고 있었다"며 "아버지가 남기신 재산이 무엇이었는지 처음에 충분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2007~2008년 무렵 공무원인 동생이 쭉 찾아보다가 새로운 재산들이 등록되지 않은 채로 있다는 것을 그때서야 발견한 것"이라며 "(미리부터) 알고 누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