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주요 대선주자들은 시간만 나면 호남을 방문한다. 호남 표심의 향배가 판세를 좌우한다는 판단에서 호남 구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원내 4당 주요 대선주자 중 호남 출신은 국민의당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유일하다.
하지만 박 부의장의 지지율이 1%를 넘지 못하면서 호남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주자들은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는 호남의 민심을 자기 쪽으로 이끌기 위해 호남 구애에 한창이다.
특히 호남은 역대 대선마다 '전략적 선택'을 통해 호남 민심을 대변할 수 있으면서도 승리할 수 있는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집단 표심을 보인 바 있다. 더구나 그간 구 야권 인사들에게 호남의 표심은 절대적이다. 비호남 인사이지만 진보진영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에게 90%가량의 표를 준 것이 이를 방증한다.
따라서 민주당·국민의당 등 야권 주자들은 호남의 선택이 승부를 가른다고 판단, 호남 민심얻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4박5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갖고, 오후에는 전주시의 한옥마을을 찾아 공예공방촌 양미영 작가와 30여분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전사한 고(故) 문병욱 일병의 부친을 찾아 위로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광주로 이동해 지역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신경민 더문캠 TV토론본부장과 함께 내일 예정된 호남권 TV토론회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희정 지사도 2박 3일간의 호남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전북 전주에 이어 23일에도 광주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27일 예정된 호남 순회 투표를 앞두고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이날 새벽 세월호의 본격적인 인양 소식을 듣고 예정에 없던 일정을 추가, 급히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당내 첫 경선지인 광주에 올인하고 나섰다. 이재명 캠프 측은 18일 "전국 첫 순회투표지인 호남에 올인하기 위해 휴일인 19일부터 광주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19일 저녁 고속열차 편으로 광주로 내려온 뒤 광주시내에 숙소를 정한 뒤 호남권 경선일인 27일까지 광주에서 대부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특별한 일정이 있을 때만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그 외의 시간은 모두 호남에 쏟아 붓겠다는 계획이다.
안철수 전 대표도 당 경선을 이틀 앞둔 이날 전남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그는 목포·무안·순천·광양·여수를 연달아 찾아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나 당 경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본선 경쟁력과 자신이 '호남 맏사위론'을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오는 24일에는 전북을 찾을 예정이다. 첫 경선 지역인 광주·전남·제주에서 승패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손학규 전 지사도 19일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 앞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18일엔 정계은퇴를 선언한 뒤 2년여간 머물렀던 전라남도 강진을 방문했고 9일, 13일에도 광주를 찾았다.16일엔 전북도당 시·군·구 의원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21일에도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야권 못지 않게 보수진영도 호남 표심 얻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21일 전북을 찾아 호남 민심을 청취하고, 표심을 자극했다. 새만금 현장방문에 이어 전주에서 전북도당 당협위원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송하진 전북지사와 티타임을 가졌다. 오후에는 전북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바른정당도 지난 19일 경선 격인 첫 정책토론회를 호남에서 열며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간의 정책 경쟁을 중계했다. 바른정당은 19일 광주MBC에서 진행된 호남권 정책토론회 후 호남권 정책평가단 총 446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투표를 벌였다. 응답자 290명 가운데 기호 1번의 유승민 후보가 183명, 기호 2번의 남경필 후보가 107명의 국민정책평가단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호남은 움직이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문 전 대표가 호남 지지율 1위를 수성하고 있으나, 문 전 대표의 '전두환 표창 발언', 문 전 대표 캠프 측의 '부산 대통령 발언' 등으로 점수가 깎여, 안철수 전 대표와 안희정 지사가 맹추격 중이다.
결국 대선 막판에 이르러 후보간 대결구도가 어떻게 귀결되는지를 보고 표심이 정해질 것 같다. 그 때까지는 문 전 대표나 다른 주자나 모두 호남에 대한 공들이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호남의 선택이 이번 대선을 좌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