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짐승의 끝>박해일, 그 신비로움의 끝은?
<이끼>와 <심장이 뛴다>에 이어 최근 촬영에 들어간 <활>까지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는 명품배우 박해일이 조성희 감독의<짐승의 끝>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대체될 수 없는 존재감으로 또 한 번 관객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할 그가 맡은 역할은 ‘야구모자’. 누구나 한 번쯤 길에서 마주쳤을 법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박해일이 맡은 역할은 거의 신적인 존재에 가깝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지나간 과거를 줄줄 꿰는가 하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예언한다.
신비로운 분위기에 순수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다소 까칠하면서도 짖궂어 보이는 그만의 개성은 영화 <짐승의 끝>에서 이제껏 만나지 못한,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짐승의 끝>을 연출한 조성희감독은 2009년 중편 <남매의 집>으로 칸국제영화제 시네파
운데이션 부문3등상을 받고 미장센영화제에서 7년 만에 대상작의 영광을 안았던 화제의 주인공. 전기도 나가고, 모두가 사라져버린 세상의 끝에 선 한 임산부의 모습을 통해 지구종말의 끝에서 우리가 느낄 공포를 섬뜩하리만치 리얼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2010년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런던영화제와 두바이영화제 초청은 물론, 벤쿠버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과 올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짐승의 끝>을 비롯해, 80년대 고문기술자였던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지난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사회성 짙은 문제작 <간증>, 집을 지키는 정령인 ‘집神’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판타지적으로 풀어낸 애니메이션 <집>, 한국영화아카데미와 동경국립예술대학원의 첫 장편합작 프로젝트인 <심도>, 그리고 3월 3일 먼저 개봉하는 윤성현감독의 <파수꾼>까지. 항상새로움을 향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세 번째 도전은 오는 3월 17일, 대학로CGV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지연기자 news3@stv.or.kr
뉴스정보 STV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