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미국 뉴욕증시의 2분기(회계연도 기준 4~6월)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개막한 가운데 테슬라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매출은 매출은 224억9600만 달러(약 30조8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고, 주당순이익(EPS)은 0.40달러로 같은 기간 23% 하락했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 전망치인 LSEG(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 평균 매출 227억4000만 달러·EPS 0.43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 감소폭이 최근 10년 사이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주요 원인은 차량 인도량 감소 및 판매 단가 하락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166억6100만 달러(약 22조8000억 원)로 집계됐다. 앞서 테슬라는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38만4122대라고 밝혔다.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그간 완성차 업체에 탄소배출권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환경 규제 완화에 들어가면서 테슬라의 수입이 급감했다.
또한 관세 정책을 발효한 이후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차량당 생산 단가는 낮아졌지만 관세 인상으로 효과가 상쇄되면서 수익이 악화됐다.
테슬라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 가까이 폭락했다.
332.56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한 다음 시간외거래에서 317.89달러로 하락했다.
지난 1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한 이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AI(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등 각종 분야에서 비전을 제시하며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에는 머스크가 행정부의 재정·무역정책에 따른 타격을 인정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