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葬法 1위 봉안당→자연장으로 바뀌어

2025.07.24 13:10:27

10명 9명은 화장하는 시대…정부도 자연장 장려


【STV 김충현 기자】장례식 이후 장법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 ‘화장 후 봉안당(납골당)’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화장 후 자연장’이 가장 높은 장법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단장 윤영호 서울대 의대 교수)이 지난 5월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희망하는 본인 장례식 방식 1위는 ‘화장 후 자연장’(30%)이었다.

‘화장 후 봉안당’이 26.7%로 2위를 차지했으며, ‘매장 희망’ 응답은 6.2%에 그쳤다. ‘아직 생각 안 해봤다’는 응답은 17.4%였다.

직전 조사였던 2021년 당시에는 ‘화장 후 봉안당’(28.8%)이 1위, ‘화장 후 자연장’(23%)로 2위 였지만, 4년 만에 자연장이 최우선 순위로 올라간 것이다.

자연장이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은 건 구본무 LG그룹 전 회장 때문이다. 구 전 회장은 2018년 5월 세상을 떠난 후 화장을 거쳐 자신이 좋아하던 경기도 곤지암 ‘화담숲’의 소나무 아래 뿌려졌다.

구 전 회장의 수목장은 자연장과 수목장의 개념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정부도 자연장(산분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매장 이후 화장 장려운동을 통해 화장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화장률’은 지난 3월 기준 93.9%(잠정수치)에 달한다. 100명 중 94명은 화장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화장 후 봉안당에 봉안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 전국 추모공원에 봉안당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고민 끝에 자연장(산분장)에 무게를 싣기로 하고 적극 권장하고 있다.

복지부가 수립한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은 자연장지 조성을 활성화하고 자연친화적인 장례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장례업계 전문가는 “국민들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장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면서 “자연장지 조성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적극적으로 자연장을 권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충현 기자 beinl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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