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는 미국에서 태어나 페루 빈민가에서 20년간 사목활동을 헌신했다.
오랜 페루 생활로 시민권까지 얻는 그는 전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으로 맹활약했다.
신학적으로 중도 성향이라 성당 내 대립 중인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다.
교리교사로 일한 프랑스·이탈리아 혈통 아버지를 따라 성당을 다니며 복사로 활동했다.
어머니는 스페인계 도서관 직원으로 일리노이주 성직자들이 그의 집을 출입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신학교에 입학해 교황청립 안젤리쿰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학위를 획득했으며, 1982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와 가까운 페루 북서부 추루카나스 교구에서 10년간 사목했다.
2001년부터 12년동안 공동체 생활을 강조하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장으로 활동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지시로 2014년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 교구로 파견됐다.
이 교구는 빈민가와 농촌 지역을 담당했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를 바티칸으로 호출해 추기경으로 임명했으며, 교황청 라틴아메리카 위원회 위원장과 주교 선출 등 인사를 총괄하는 주교부 장관을 맡게 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을 이어가면서도 교회 내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할 거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