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 시민사진 공모전 수상작 11점과 자연장지 사진공모전 수상작 9점
다목적 자연장지 홍보물 5점 등 총 25점 전시돼
지나가던 시민들 발걸음 멈추고 사진전 관람
제3회 서울 2017 생사문화주간 행사 중 장례문화 전시회가 서울 청계천 광교 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4일간 상시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의 목표는 '기피시설'로 인식되어 온 장사시설에 대한 이미지를 '복지시설 및 생활 친근형 시설'로 인식을 제고하는 데 있다.
장례문화를 보여주는 사진은 시민공모전 수상작 등 총 25점이 전시 됐다. '2017년 장례문화 시민사진 공모전' 수상작 11점과 '2017 자연장지 사진공모전' 수상작 9점, 다목적 자연장지 홍보물 5점 등이 전시됐다.
▲2017년 장례문화 시민사진 공모전 수상작들
장례문화 시민사진 공모전은 '생활 속의 장례시설, 우리의 장례문화' 등을 주제로 공모해서 당선된 작품들이다. 최우수 1점, 우수 2점, 장려 3점, 입선 5점 등이 당선됐다.
최우수 작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왼팔에 깁스를 한 소녀가 자신의 친인척으로 보이는 고인의 비석을 물티슈로 닦고 있다. 소녀는 무더운 듯 땀을 흘리고 있으며, 비석 위에 뒤집혀 놓여있는 휴대폰은 친근감을 자아낸다. 비석 왼편에 놓여있는 형형색색의 꽃은 사진에 생동감을 더한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꽃받으세요'는 한 소녀가 추모공원에서 꽃을 걸어주는 장면이다. 수많은 꽃다발이 고인에 대한 유족들의 애정을 드러내준다.
또다른 우수작인 '행복을 기원합니다' 또한 추모공원에 놓인 수많은 촛불에 주인 모를 손이 하나의 촛불을 더하는 작품이다. 고인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찡해진다.
이외에도 장려와 입선 작품들은 비석과 장례 행렬을 인상적으로 포착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7년 자연장지 사진공모전 수상작들.
한국장례문화진흥원과 협업으로 선정한 '2017년 자연장지 사진공모전'은 자연과 함께 생활 속에 어우러진 시설 전경을 주제로 공모한 것이다.
금상은 '할아버지 저 왔어요!'로 세종시 은하수공원에서 포착된 사진이다. 은하수공원에 할아버지를 참배하기 위해 온 가족이 절을 하는 장면을 절묘하게 찍었다. 고인을 향한 애도의 마음과 절을 하려는 역동적 포즈가 결합해 눈길을 끈다.
은상은 '오름과 바다와 함께'로 제주 어승생한울누리공원에서 찍은 사진이다. 제주에 있는 이 추모공원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장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제주의 분위기에 걸맞게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차분한 분위기의 공원 같다.
1.다목적자연장 정원형, 2.다목적자연장 수목형, 3.다목적자연장 암석원(환생석)
4. 다목적자연장 암석원(치유석), 5.다목적자연장 암석원(사모석)
기자가 광교갤러리를 찾았을 때는 사진전 첫날이라 그런지 관람객이 거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한산했다. 아직 퇴근 시간 전이라 사람 통행량이 많지 않은 것도 하나의 이유로 보였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장례문화 및 자연장지의 사진을 보기도 했으나 일부 시민을 제외하고는 큰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연령대가 높은 시민들이나 자연장지를 이미 이용한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장지 사진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날 사진전에서 자연장지 작품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김영복(67)씨는 "(자연장지가) 묘지 같지 않고 자연하고 어울려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전을 구경하던 유민지(25)씨는 자연장지를 아느냐는 질문에 "할아버지를 (자연장지에) 모셔서 알게 됐다"면서 "자연보호 의미에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