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두 번 울리는 황망한 시신 교체 사고
대부분 장례식장 직원 부주의로 사고 발생
교육 철저히 하고 재발 방지 위해 강력히 제재해야
대전과 전주의 장례식장에서 잇따라 시신이 바뀌는 사고가 일어나 유족들을 두 번 울렸다.
대전보훈병원 장례식장에서 12일 국가유공자인 A(75)씨와 B(85)씨의 시신이 뒤바뀌어 유족에게 인계됐다.
B씨 유족들은 시신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고, A씨의 시신을 화장했다. A씨 시신은 가족과 친인척이 아닌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 앞에서 화장되고 말았다.
이 같은 사고는 장례식장 측이 뒤늦게 다른 사람의 시신을 잘못 전달할 것 같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드러났다.
실수를 한 장례식장 직원은 두 관에 적힌 고인의 이름을 확인하지 않은 채 대충 일을 처리했다. 병원 측은 "(냉동고를) 열기 전에 고인 성함을 확인하고 열어야 하는데 직원이 순간적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사소한 부주의로 유족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것이다. 유족들은 "장례식장 측의 부주의로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드리지 못하는 불효를 저질렀다"면서 분개해하고 있다. 유족들은 추후 장례식장과 문제 수습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전주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벌어졌다. 이번에도 직원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사고였다.
13일 오전 전주의 한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A(94)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시신을 인계 받았다. 관에 고인이 아닌 다른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화장터 일정에 맞춰야 해서 장례식장 측에 확인을 요구하고 서둘러 인근 화장터로 갔다.
화장 직전에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바뀌었다'는 연락이 왔다. 황망한 유족들은 고인이 아닌 다른 시신을 싣고 장례식장에 돌아갔다.
황당한 사고에 유족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A씨 유족들은 "전날 오후에 입관식을 마치고 고인의 관에 빈소 호수와 이름을 적었는데 어떻게 시신이 바뀐 것이냐"면서 "장례식장 측이 마음대로 시신을 옮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례식장 측은 "입관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신이 바뀌는 사고는 심심치않게 일어난다. 지난해에도 시신이 바뀐 채로 엉뚱한 시신을 화장해 유족들이 황망해하는 사고가 있었다.
치명적인 사고임에도 발단은 대부분 직원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직원들이 시신을 인수인계하는 상황에서 원칙대로 확인만 하면 됨에도 그 단계를 대충 건너뛰면서 일어나는 것이다.
이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장례식장 종사자들의 철저한 교육이 필요하다. 아울러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장례식장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뒤따라야 재발 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화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