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총기사건’ 유족 “가정불화 아냐”

2025.07.23 08:35:39

“주도면밀한 계획살인이다”


【STV 박란희 기자】인천에서 60대 남성 조모씨가 아들을 총격으로 살해한 사건의 유족이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잘못없는 피해자를 가족들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라면서 “피의자가 ‘이혼에 의한 가정불화’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23일 유족 측은 입장문을 통해 “피의자가 25년 전 잘못으로 피해자 모친과 이혼했지만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았고, 피해자의 모친은 피해자가 혼인할 때까지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헌신했다”며 “피해자가 혼인한 이후인 8년 전 피해자에게 이혼 사실을 알렸으나 피의자가 알면 상처받을 것을 우려해 피해자 역시 이를 숨겨왔다”라고 했다.

이어 “이 사건 발생 당일에도 피의자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 피의자를 집으로 초대한 것”이라며 “(피의자는) 피해자와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며느리와 손주들을 모두 살해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당시 조 씨는 생일파티를 마친 후 함께 케이크를 먹다 편의점에 잠시 다녀온다고 말하고는 총기가 든 가방을 들고 돌아왔다.

곧장 피해자를 향해 총을 두 발 쐈고, 피해자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지만 불발이 됐다.

유족 측은 ”참을 수 없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어지는 보도 내용을 바로잡고, 피의자 범행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최근 대리인을 선임했다”며 “유족들이 더 이상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고통받고,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이 왜곡되지 않도록 향후 이 사건 사고와 관련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했다.

유족들은 신상공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의 유족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되므로 신상공개에 반대한다”며 “특히 나이가 어린 피해자의 자녀가 잔혹한 범행을 직접 목격한 것뿐만 아니라, 피의자의 얼굴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신상공개는 어린 자녀들에게도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에 신상공개는 절대 이뤄져서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이 범행동기는 가정 불화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사건의 원인은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박란희 기자 24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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