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6년 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대선 다음해 지방선거와 3년 뒤 총선에 모두 패배하며 보수의 암흑기를 맞이했다.
조국 사태와 부동산 폭등 사태 등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가 민심을 잃었을 때,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후보로 내세웠다.
대선에서 0.7%p(포인트) 차로 신승한 국민의힘은 여세를 몰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했지만, 이후 윤 전 대통령의 불통 리더십으로 몰락을 자초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6·3 대선에서 패배한 후 자유한국당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대선 패배 후 50여일이 지났지만 자중지란은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내년 지방선거와 3년 후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지선과 총선 승리를 요원한 일이다.
지지층은 사분오열해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극우세력과 맞닿아있는 상황이다. 당내 중도층의 목소리는 크지 않고, 극단의 세력들이 당에 진출해 당을 장악하려고 시도 중이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에서 낙선 후 곧바로 전당대회에 출마해 대표로 당선됐다.
이번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선 패배 후 잠행하지 않고 당권 도전에 나섰다.
김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도, 선을 긋지도 않았다. 이 같은 태도를 중도층에게 염증을 느끼게 했고, 대선에서 큰 표차로 패배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