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순직 해병 채상병 사건 관련 특검 조사에서 ‘VIP 격노설’을 사실상 인정한 데 대해 강하게 반응하며, 이는 “수사 외압의 중대한 단서”라고 주장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권 실세였던 김태효의 격노설 확인으로 채상병 순직 사건의 진실의 문이 열렸다”며, “윤석열의 격노 때문에 원칙대로 사건을 조사한 박정훈 대령은 엉뚱하게 항명 수괴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을 비롯해 대통령실, 국방부, 해병대로 이어지는 권력형 수사 외압의 실체가 명확히 밝혀질 수 있도록 특검의 신속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외교안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관련 수사 보고를 받은 후,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격노했다는 정황이 외압의 시초였다는 의혹과 관련돼 있다.

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청구됐던 지난 1월, 대통령 앞에서 영장 집행을 저지하려 출동했던 국민의힘 의원 45인을 향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방탄 의원 45명은 여전히 반성도 사죄도 없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주류로 건재하다”며 “국민의힘은 탄핵 대통령을 두 번이나 배출한 정당인데도 위장용 혁신 쇼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국민의힘의 내란 동조와 불법 가담, 국민 배신행위를 잊지 않고 있다”며 “민의힘의 '윤석열 방탄 의원' 45명은 역사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