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인제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8일 각각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우면서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하고 있다.
양 후보는 현 판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승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후보는 전통 보수층과 숨어있는 샤이(shy) 보수를 최대한 끌어내 극적 반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등에 업고 선거운동에 한창이다. 고공행진 중인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양 후보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양 후보는 ‘힘있는 정부여당’ 후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과감한 공약들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양 후보의 단점은 자신이 내리 4선을 지낸 천안 지역 외에서는 인지도가 이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경기도지사와 두 번의 대선후보 경험, 제1야당의 최고위원 경력을 내세우며 양 후보에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 이슈보다 북미 정상회담 이슈가 온 나라를 덮으면서 양 후보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방선거 하루 전인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만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정부여당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한국당 이인제 후보도 각종 인터뷰에서 충남지사 선거 분위기를 놓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을 쓴 바 있다.
막판 보수표가 결집할 가능성이 있는만큼 양 후보와 이 후보는 신중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 후보 측은 “자만하지 말자”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신중한 선거운동으로 우위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