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이 선명성 경쟁이라니…“의장, 중립 아냐”

2024.04.30 10:25:23

국민의힘 “편향적 사고·발언, 의장 자격 없어”


【STV 김충현 기자】차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선명성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유력 후보 중 하나인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은 국회의장이 될 경우 민주당에 유리한 국회 운영 의지를 밝혔다.

현 국회의장인 김진표 의장도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라고 말하긴 마찬가지였다. 2022년 5월 21대 국회 후반기를 앞두고 이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김 의장은 비교적 여야 합의를 중시했고, 민주당의 요구를 여러 차례 외면하면서 민주당의 불만이 커진 바 있다.

사실 국회의장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 규정은 국회법에 존재하지 않는다.

국회법 제20조2에만 ‘의장의 당적 보유 금지’를 규정했다.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의원은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으로 의장직을 수행한다.

2002년 국회법 개정으로 이만섭 당시 국회의장이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후 20년 간 의장들은 당적을 포기했다.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에 출사표를 올린 후보들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추미애 전 의원(6선)은 “(국회의장은) 중립은 아니다”라고 했고, 6선 조정식 의원도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라고 공언했다.

친명(이재명)계 좌장인 5선 정성호 의원도 “기계적으로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선명성 경쟁은 유권자가 소속당 의원들이기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 완승했고, 차기 국회에 강경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회의장 후보자들 또한 강공을 펼쳐 당선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후보들이 실제로 의장으로 취임된 후 민주당에만 편중된 의정활동을 펼 경우 22대 국회 초반부터 경색될 우려가 크다.



김충현 기자 beinl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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