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백 더 신경써야”…코로나 장례지침 개정 시뮬레이션 진행

2022.01.26 18:42:09

정상적 운구·화장까지 가능…입관행사는 좀 달라


【STV 김충현 기자】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지침 개정을 위한 시신 운구 및 입관 시뮬레이션이 진행됐다. 장례협회 측은 시신백에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장례협회(회장 박일도)는 26일 오후 경기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장례지침 개정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시뮬레이션에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한국상장례문화학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시뮬레이션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후 시신 운구·입관 등 전체 과정으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유가족에게 애도의 시간을 부여, 장례식장 종사자 등의 안전 보장이 시뮬레이션의 목적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의 염을 하지 않고 시신백에 든 채로 유족에게 마지막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선 화장 후 장례’의 지침에 대한 수정 요구는 꾸준한데다, 유족과 조문객·장례식장 관계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얼굴만 확인하는 최소한의 애도행위로 제한하는 게 불가피하다.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장례협회는 고인의 애도 과정에서 한 가지 미비점을 발견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경우 시신이 시신백에 담긴 상태에서 유족과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유족은 고인의 얼굴을 보며 애도를 하게 된다. 그런데 시신백이 너무 차가운 느낌이 들어 유족이 작별의 시간을 제대로 누리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장례협회 박일도 회장은 “코로나19 사망자에게 수의는 못 입히더라도 예우를 갖추는 느낌이 들도록 시신백의 형태 등을 다소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서 개정 중인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지침’ 제3판의 주요 내용은 살펴보면 ▲기존 선(先)화장 후(後)장례 이외 ‘선 장례 후 화장’이 가능 ▲고인이 화장시설로 즉각 운구되는 것이 아닌 유가족이 선택할 경우 장례식장에 안치 후 화장을 진행할 수 있으며, 화장시간도 일반 시신이 화장하는 시간대로 예약 후 화장이 가능 ▲유가족이 운구를 원하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 후 운구가 가능한 형태로 바뀐다.

질병청은 이날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장례지침을 수정하고 적용할 전망이다.



김충현 기자 beinl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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