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상조서비스 진출했다고?…플랫폼 투자는 사실

2021.09.14 09:21:34

문어발확장 비꼬는 네티즌의 게시물 ‘해프닝’


▲마치 '카카오 상조'가 런칭하는 것처럼 만들어진 설명문. 하지만 이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확장을 비꼬는 네티즌의 합성 게시물로 확인됐다.


“의례적인 장례식, 이젠 걱정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는 경영 철학을 기본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라이언 상조 서비스.”

언뜻 보면 새롭게 출범하는 상조 회사의 광고 문구 같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이 들어간 상조 서비스 설명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라이언 상조 서비스’로 명명된 이 설명문에는 라이언 상조 대표라며 ‘라이언’의 친필 서명까지 들어가 있다.

서비스 내용도 구체적이다. 카카오 상조 이모티콘 세트를 제공한다. 상을 당해 황망해하는 지인에게 할 말을 찾기 어렵다면 백 마디 말보다 이모티콘을 쓰는 게 진심을 전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를 활용하면 장례식장에 조문하지 못할 상황이라도 송금 서비스가 가능하고, 장례행사 모습을 기록할 수 있는 ‘사이버 추모관’도 운영된다고 공지돼 있다.

그럴듯한 이 설명문은 사실은 가짜이다. 최근 카카오가 문어발식으로 무분별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자 일부 네티즌이 이를 비판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수년 전 한 네티즌이 ‘카카오가 상조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볼 수 도 있겠다’고 한 예측이 눈길을 끈 바 있다.

최근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가 장례 플랫폼 업체에 투자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카카오 상조’는 마치 기정사실화 되는 것처럼 해석됐다.

정부여당은 카카오의 거침없는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토론회를 통해 카카오 견제에 나섰다.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카카오 계열사 수는 158개(해외 포함)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40개가 새로 생긴 상황이다. 비록 해프닝으로 판명 됐지만, 카카오가 상조에 진출하지 말란 법도 없다. 기존의 업체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김충현 기자 webmaster@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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