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서 칭송까지…롤러코스터 발언

2025.08.26 14:30:19

회담 전 ‘숙청·혁명’ 거론, 후반엔 "위대한 지도자"


【STV 차용환 기자】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단적인 발언으로 시작과 끝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회담 직전에는 "숙청"과 "혁명"을 언급하며 긴장을 높였지만, 회담이 끝날 무렵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두 시간여 전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가. 숙청 또는 혁명같이 보인다. 우린 그것을 수용할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회담 직전 행정명령 서명 자리에서는 "한국 정부가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우리 군 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해 우려를 자아냈다.

회담 초반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관련 질문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회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며 이 대통령의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회가 임명하는 특검에 의해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미군을 직접 조사한 것이 아니라 부대 내 한국군 통제 시스템을 확인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해라고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분위기는 후반부 들어 반전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전사다", "당신은 미국으로부터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여러 차례 친밀감을 표시했다. 또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직접 작성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저는 한국의 많은 지도자를 상대했으나 이 대통령의 접근법이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차용환 기자 tk2018@naver.com
Copyright @2007 STV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STV ㅣ 사업자등록번호 : 298-86-00066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23, 902 ㅣ 대표전화 : 02-6264-4114 팩스 : 02-6442-5113 등록번호 : 서울아00455(2007.11.8) /발행인: 박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