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미정상회담, 급변하는 지정학 속 중대 시험대"

2025.08.25 15:20:52

미 언론, 주한미군·투자기금·대중 견제 등 의제 전망


【STV 이영돈 기자】25일(현지시간) 열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3천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기금 구체화, 그리고 중국 견제를 둘러싼 한미 간 시각차를 핵심 의제로 꼽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을 중국 견제에 활용하며 한국에 더 큰 방위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국은 대북 방어력이 약화되고 대만 사태에 휘말릴 수 있다며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또 “관세를 지렛대로 한 투자 요구와 방위비 분담 인상 압박 속에서 한국 내 여론은 자체 핵무기 보유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NBC는 한국이 합의한 ‘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펀드를 언급하며 “회담에서 3천500억달러 규모 투자기금의 세부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은 주한미군을 북한 억제뿐 아니라 한반도 밖 임무에도 투입할 수 있는 유연성을 한국이 받아들이길 촉구해 왔고, 트럼프 체제에서 요구가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주한미군 역할, 국방비 지출이 의제가 될 것”이라며 “MASGA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 해군력이 필요하고, 한국 조선업이 협력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WSJ은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후 한화오션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 대통령이 중대한 시험대에 직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국방비 지출을 요구할 것이며, 북핵 동결과 폐기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투자, 관세, 국방비,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꼽으며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큰 외교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이영돈 기자 lizi1980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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