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장례업은 죽음을 다루는 특수한 분야라 홍보가 어렵다.
여전히 한국사회 일각에서는 죽음에 대한 금기가 존재해 죽음 자체를 입에 담지 않는다.
이는 “죽으면 끝”이라는 현세 중시형 사고가 만연해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조·장례업계 또한 홍보의 필요성이 있다. 홍보는 브랜딩을 통해 전체 업계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작업이다.
홍보 작업을 통해 업계의 이미지와 평판을 높이면 자연스레 사회적 평가가 높아지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데 상조·장례업계는 홍보보다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마케팅은 홍보와 달리 제품이나 서비스의 판매를 증가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즉 홍보는 업계 전체가 나서서 전력투구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마케팅은 각자 업체가 자신들의 제품 판매를 위해 나서는 작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홍보는 상조·장례업체들이 봉사나 기부활동 등을 통해 브랜딩을 하는 것이다. 반면 마케팅은 광고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신제품 출시나 서비스 판매 등을 증가시키려는 시도이다.
결국 상조·장례업계의 홍보를 통해서는 각 기업이 각개전투를 하지 말고 단일화된 창구를 마련해 홍보 채널을 일원화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상조·장례업계는 한 업체가 일탈행위를 할 경우 도매금으로 욕을 먹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이는 상조·장례업계의 홍보가 약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과거 한국장례협회 박일도 회장이 장례업계를 향해 연말에 쌀 기부를 해서 서울역 광장에 쌓아놓는 퍼포먼스를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장례업계가 십시일반으로 쌀 기부를 해서 서울역 광장에 쌓아놓으면 굉장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장례업계를 보는 눈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례업계는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았고, 박 회장의 아이디어는 현실화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상조업계는 협회가 둘로 나뉘어 있어 홍보창구도 일원화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한 상조 전문가는 “일단 협회를 하나로 합친 다음 홍보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