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여야는 27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불참 결정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으로 한미정상회담의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만약 한미정상회담이 약식으로 진행됐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방위 증액 등 예기치 못한 요구를 맞닥뜨렸을 것이라 주장했다.
외교관 출신인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외교통상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게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이라면서 “이번에 나토에서 좋은 기회를 날렸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나토에 가셨으면 한미정상회담을 가지는 건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정상회담을 갖기에 수월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의 답변에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이 대통령이) 국내 일정을 얘기하셨는데 광주 가시는 건 급한 건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외교는 타이밍”이라면서 “위성락 안보실장이 가서 여러 활동을 하셨는데 만약 대통령께서 가셔서 했다면 훨씬 더 큰 효과를 봤을 것이다. 기회를 놓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께서 각 지역을 순방하시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선심성 공약 형태로 지역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것 아니고는 긴급한 현안을 찾을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안 한 것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기회를 날렸다, 회피했다는 건 대단히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정치 쟁점화 시키는 것은 국익을 위해서 옳지 않다. 양자회담을 아주 내실있고 치밀하게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도 “국익을 위해서는 다변화되고 있는 세계 정세에서 관성적인 외교가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하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라고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