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돌아온 올드보이들이 대북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북한과 물밑 접촉을 담당할 국가정보원장으로 취임하고,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다시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정부 출범 직후 대북전단 살포 통제 및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면서 대북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대북 관계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제 정세가 심상치 않은데다 변수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적극적인 호응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 베테랑이 과거 민주당 정권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적 대북 관계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2005년 당시 여권의 대권후보로 주목을 받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다.
정 후보자는 북한에 북핵 6자회담의 복귀를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6자회담에 전격 복귀한 바 있다.
정 후보자는 장관 시절 개성공단을 가동한 것도 업적으로 꼽는다. 이번에는 개성공단 재개를 목표로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가동 되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정 후보자와 발을 맞춰 활동했다.
이 후보자는 외교 브레인으로 정책 및 전략 다듬기에 주력했다.
다만 정 후보자나 이 후보자와 같은 올드보이가 북한의 마음을 온전히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활약한 10~20년 전과 달리 신냉전 구도가 공고해진 데다 변수가 많아져 남북 대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