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주요 20개국(G20), 세계무역기구(WTO),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전통적으로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하던 기구들의 힘이 약해지고, 무역전쟁 및 실제 지역 분쟁이 발생하면서 G7이 제대로 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가 심화된 데다 러시아·중국·북한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연대, 미중 경쟁으로 인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관세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및 경제마찰 등으로 인해 커지는 각국의 대립 완화 요구도 있어 G7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햄리 소장과 빅터 차 한국석좌,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는 지난 11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를 통해 ”G7에 가입하기 위한 대열 앞에 호주와 한국이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G7 대표들은 모든 새로운 회원은 국제 경제의 책임 있는 관리자 역할을 맡을 능력과 의지가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다른 G7 회원들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라 주장하며 한국과 호주가 이 기준에 부합한다고 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경제 지원과 간접 군사 지원을 제공했으며, 서방과 중국의 반도체 경쟁에서 서방의 우위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의 확대를 주장했을 당시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일본의 반대로 무산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북한이나 중국을 대하는 한국의 자세가 G7과는 다르다”면서 강한 우려를 표명했고 현재의 G7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한 바 있다.
다만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하는 등 외교 지형이 달라진 만큼 한국의 G7 합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