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상조의 위상이 높아지자 타업종의 협업 요청이 잦아지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상조업계 최상위권 업체인 보람상조·프리드라이프와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모색한다.
상조 가입자가 900만 명에 육박한데다 양대 상조업체의 회원 수도 만만치 않아 국민은행은 이 업체 회원들의 전용 고금리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이 상조업계와 콜라보(협업)에 나선 것은 특기할만한 일이다.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권이지만 업계의 위상이 낮은 분야와는 협업 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콜라보 요청은 상조업계의 위상이 전에 비해 올라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몇 해 전만 해도 상조업계 최상위 업체들조차 타 업계와 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2년 전 한 상조업계 최상위권 업체 관계자는 “협업을 하고 싶어도 ‘상조는 좀…’이라며 물러서는 업체들이 있어 협업 자체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조 선수금이 10조 원을 돌파하고 회원이 1000만 명에 육박하자 경제계에서도 상조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
대교, 코웨이, 웅진그룹 등 대기업들이 속속 상조에 진출하는가 하면, 상조업계와 협업을 위해 손을 뻗고 있는 것이다.
상조업계는 위상 강화와 함께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 회원전용 쇼핑몰, 여행(크루즈), 어학연수, 웨딩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상조가 표방하는 ‘토탈 라이프케어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측면이 있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상조업계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금융권과의 협업이 가능해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업계와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