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對與 공세하면서도 ‘탄핵’은 부담

2024.11.05 15:55:20

“아직 여론이 무르익지 않아”


【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향해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탄핵’은 거론하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 ‘탄핵’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지만 이재명 대표는 해당 표현을 쓰는 데 조심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시민단체와 공동 집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단체 측에 “탄핵이라는 문구는 공식적으로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민주당은 시민단체와 공동 집회를 여는 데 선을 그었다.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탄핵을 어필하는 데 반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는 요구에 부응해 공동 집회를 진행키로 했다.

다만 ‘탄핵’이라는 문구를 쓰지 않음으로써 중도층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중도층은 ‘탄핵’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고 있어 민주당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특히 이 대표는 11월에 1심 선고를 2건이나 앞두고 있어 발언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검찰이 각각 징역 2년, 3년을 구형해 실형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 대표는 정권 퇴진이나 탄핵 등의 민감한 정치 구호를 쓰지 않고 로우키(low-key)를 유지하면서 겸허한 자세로 선고를 기다린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탄핵과 관련해서 “아직 설익은 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권이나 여당에 대한 공세는 펴더라도 여론이 탄핵을 요구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뜸을 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충현 기자 beinl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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