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6년 석가탄신일 특집
법공스님, 봉사활동을 펼치며 만유평등의 법화사상을 몸소 실천
법화경은 가장 위대한 교법의 경전이라고 했다.
팔만사천의 일체 모든 경법이 들어있고 과거와 현재 미래와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께서 계시며 삼세여래를 탄생시키는 부모이자 스승이라고도 했다. 또한 부처님은 시공을 초월해 계시며 성불은 특정 계층의 인종이 아닌 모든 성별을 초월해 개방되어 있다고 했다. 바로 그 만유평등의 법화사상을 통해 화합과 상생을 주창하며 원효대사가 법화종요(法華宗要)를 지어 삼국통일의 원동력을 마련한 것처럼 그 심오한 불법(佛法)의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스님이 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대한선불교법화종의 총무원장으로 종단의 총본산이자 대구 팔공산 자락의 금륜사 주지인 묘원당 법공스님이다.
만유평등의 사상으로 기적이 속출하는 곳...
법화사상의 상징적 도량으로 불가사의한 기적을 일으키며 팔공산 자락을 성지로 물들이고 있는 금륜사는 현재 전국 제일의 기도영험도량으로 그 면모를 일신시키고 있다. 원력이 있는 곳에 가피가 따르듯이 스님의 도력(道力)은 금륜사 창건과정에서부터 부처님 가피의 성불로 회향했다.
산신각 앞에서 기도 중 하늘의 문이 열리는 모습을 신도들이 목격.
방생기도를 할 때에는 물속에서 길이 열리기도...불가사의한 기적 속출.
지난 4월초 범부는 한 통의 제보를 접했다.
평소 스님을 곁에서 시봉하며 스님의 기적과도 같은 목격담을 알리고 싶다고는 신도의 제보였다. 스님이 방생기도를 할 때 물속에서 길이 열리기도 하고, 스리랑카에서는 보리수나무 절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 이운 식을 할 때, 갑자기 허공에서 방광이 나타나며 구름이 변하기도 하는 등, 각종 기적과 이적을 보이고 있다는 제보였다. 특히 스님이 산신각 앞에서 기도를 할 때에는 하늘의 문이 열리는 모습을 신도들 대다수가 함께 목격했다는 차마 믿을 수 없는 제보였다.
이내 범부의 본능은 감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내친김에 스님과의 독대를 요청했다.
하지만, 스님은 한사코 인터뷰를 고사했다.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닌데, 자신은 상(像)을 내기 싫으니 굳이 헛걸음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그러나 설득하기를 몇 차례 이내 화답이 왔고, 소문을 내지 않는 조건으로 차나 한잔 하자는 전갈이었다. 맑은 하늘에 청명(淸明)이 더하던 날, 스님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발길은 자연스레 천하의 영산(靈山) 대구 팔공산 자락으로 향했다.
스님의 밝은 표정이 산사의 동자승을 연상케 했다.
격을 따지지 않는 그 순수성이 그랬고, 범부를 맞이하는 그 예(禮)의 진정성이 그랬다.
예로부터 도인(道人)의 출현은 팔공산이 그 본류라고 했는데, 그래서일까! 스님의 밝은 표정이 불가(佛家)의 전형적인 선지식을 연상케 했다.
스님이 법화도량 금륜사를 창건하게 된 것은 지난 2006년의 일이었다.
신심이 돈독했던 모친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스님은 오탁악세의 탁한 기운을 불법(佛法)으로 정화시키고자 지난 80년대 초반 출가를 결심했고, 출가 이후에는 줄곧 전국의 산야를 돌며 참선과 기도로 수행에 전념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지난 2006년 포교의 원력을 세워 대구에 포교당을 개원했고, 만유평등의 법화사상을 행(行)으로 실천하기 위해 지금의 팔공산 지락에 화제의 기도영험도량 금륜사를 창건하게 되었다고 한다.
금륜사는 다른 사찰과는 달리 그 터의 심오함이 천하의 명당임을 보여준다.
좌청룡 우백호가 명확할 뿐만 아니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팔공산 자락은 그 산세의 정기가 고스란히 금륜사에 안겨주는 형국으로 되어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도량의 성스러움이 불자들의 가슴을 환희로 물들게 한다.
특히 금륜사 산신각은 한국불교의 전통적인 또 하나의 예술을 보여주는 듯, 그 신비함이 여느 사찰과는 확연히 다르다. 카페와도 같은 산사의 고즈넉한 풍경이 그랬고, 그 풍경을 벗 삼아 참선과 수행정진으로 한국불교의 선지식 반열에 오른 숱한 도인들이 그랬듯, 스님의 맑고 순수한 표정이 내방객들의 심신을 이내 편안케 해 준다.
“만유평등의 법화사상이 저의 종교적 철학이자 소신입니다. 그리고 우리 절은 모든 신도가 형제자매로 모두가 함께 도반의 길을 걷고 있는 무소유 평등의 도량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우리 신도들은 높고 낮음이 없고, 있고 없음이 따로 없는 소박하지만 신심이 매우 깊은 불자들로 이번 기회를 통해 모든 공덕을 신도님들께 돌립니다.”
문득 스님의 불가사의한 도력이 궁금했다.
기도 중에 방광의 현상이 나타나고 물속에서 길이 열리며 구름이 용의 형상으로 변하는 등 차마 믿기 힘든 기적의 원천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그 진위가 궁금하기도 했다.
“보잘 것 없는 제가 무슨 도력이 있겠습니까! 당치도 않은 말씀입니다. 우연의 일치였겠지요. 신도님들의 신심이 워낙 깊다보니 부처님께서 자성과 성찰을 통해 밤낮으로 참회 정진하라는 충고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익히 알만한 신도들은 전부 다 알고 있음에도 스님은 한사코 자신을 낮추기에 급급했다.
무소유와 하심(下心)이 화두라고는 하나 스님의 겸손해 하는 모습에서 새삼 신도들에게까지 경의가 느껴졌다.
팔공산 유일의 부처님 진신사리 봉안 도량...적멸보궁 금륜사.
해마다 동남아 등지에서 희망 나눔 21 NGO 해외 봉사활동 펼치기도...
경북 영천시 청통면 죽정리 산 18번지.
팔공산 자락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좌청룡 우백호가 곁에서 감싸고 있는 금륜사는 지난 2007년 이곳에 불사를 결행한지 3년여 만에 대웅전을 시작으로 산식각과 극락전을 완공했으며, 불사의 와중에도 지역의 소외계층과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희망 나눔 21 NGO” 라는 봉사단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뿐만이 아니라, 스리랑카와 캄보디아를 방문해 해외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고, 신도들도 모르게 지역에서 각종 선행을 펼치기도 했다.
“저의 스님은 무조건 퍼주시기를 좋아해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돼지통장에 돈이 남아날 틈이 없을 정도에요.”
안면에 미소 가득 스님을 곁에서 시봉하고 있는 묘심법사의 전언이었다.
국내는 물론 특히 스리랑카나 캄보디아를 방문해 어린이집 건축과 학용품, 일상생활용품 등 해마다 그 액수가 점점 늘어 봉사활동에 지출하지만 않았어도 아마 지금쯤은 이미 대작불사를 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보살의 미소가 새삼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특히 스님의 불사에 대한 원력은 부처님의 가피가 없이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불가사의한 도력의 힘을 지니고 있다. 치솟는 땅값으로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처할 때에도 스님은 기도를 통해 그 원력의 힘을 발휘했고, 불사 과정에서의 사소한 행정적인 문제들도 결국은 부처님의 보살핌으로 모든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불사를 시작 후, 사찰 인근의 부지 4,000여 평을 시세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매입하게 된 것도 그렇고, 5,000여 평에 5개 동의 건물을 신축하여 가람의 규모를 넓히고 있을 때에도 온갖 기적과 이적이 속출하는 등 부처님의 가피를 신도들 모두가 몸소 성불로 체험했다고 한다. 바로 그 부처님의 가피를 이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미련 없이 회향할 계획이라는 스님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 이르기 까지 해마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만유평등의 법화사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금륜사 창건에 대한 과정도 스님은 모든 인류와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법화제자를 양성하기 위해 전국의 산천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어느 날 문득 꿈에 선(先)몽을 받고 마침내 팔공산 자락 이곳에 터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선(先)몽을 통해 팔공산의 갓바위 부처님과 불보살님의 장중한 기운이 뻗어 있는 것을 보고, 신의 모습이 장려하고 진중하여 비로 이곳이야말로 수행자들의 최상의 공부터라는 생각이 들어 땅주인을 만났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싼 가격으로 부지를 매입하게 되었지요.”
금륜사를 둘러싼 산의 형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좌우로 삼봉우리의 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밑에서 보면 마치 여인의 음부와도 같은 심오함을 보여주고 있고, 위에서 보면 큰 타조가 알을 품으러 올라가는 형국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왼쪽의 봉우리는 과거의 인연을 상징하고 오른쪽의 봉우리는 미래의 인연을 상징하는 듯, 과거와 현재 미래가 동시에 공존하는 삼세의 형국으로 한눈에 보기에도 천하의 명당 터임을 짐작케 한다.
현대병인 우울증, 조울증 등의 빙의환자와 사업, 학업 등 소원성취
신도들 각종 성불체험...법화경의 생명철학과 수행 스님의 법력 증명.
스님은 사바말법의 진정한 경인 본문 묘법연화경 법화 수지 독송으로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정신병을 치료해 주고 있다. 그 치유의 기적은 스님의 비로자나총귀진언과 여래장경 실상장구 법화다라니를 통해서 이적을 보이고 있다.
“좋은 터는 반드시 주인을 기다린다.” 는 말이 있듯이 이와 같은 천하의 명당 터가 수천 년 동안 주인 없이 내려오다가 마침내 스님을 만나 그 웅대한 뜻을 펼치게 하였으니, 금륜사가 자리하고 있는 터야말로 가히 명당 중에 명당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이란 얻는 것과 잃는 것이 교차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얻었다고 기뻐하고 잃었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꾸 얻으려고만 하지 결코 자신이 손해를 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지위와 명예, 재산, 그리고 건강 등 무엇이든 참지 못하고 더 소유하려고만 합니다. 바로 이러한 습(習)이 만유평등의 사상에 위배되어 그릇된 결과를 초래하게 하는 것이지요.”
스님은 세상살이는 결코 혼자만의 무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당장의 눈앞의 이익이 자신에게 만족을 가져다줄지는 모르지만, 오늘 눈앞의 작은 이익이 내일 엄청난 소해를 초래할 수도 있고, 오늘 눈앞의 작은 손해가 내일은 엄청난 이익이 되어 행운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이것은 곧 오늘 잃은 것이 내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도 있다는 불교의 업(業)에 대한 역설적인 설명이기도 했다.
“바보와 현명함의 차이는 잃을 때와 소유할 때를 열고 닫을 줄 아는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잘 사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부족함이 없는 것이요, 구할 것이 없는 것이요, 원망이 없는 것이요, 성냄이 없는 것입니다. 당연히 미움과 질투도 없으며, 공포와 불안도 없지요. 그리고 과거를 알려거든 현재의 나의 모습을 보라고 했습니다. 또한 미래를 알려거든 현재의 나의 모습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이것이 불교의 인과의 법칙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인과의 법칙은 우주의 섭리이고 불변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선승(禪僧)과 학승(學僧)을 혼합해 놓은 듯, 스님의 법문은 거침이 없었다.
때로는 안면에 미소를 가득 머금기도 했지만, 때로는 추상과도 같은 수행가풍으로 한국불교의 백년대계를 위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작심한 듯, 최근 우리 한국불교에 불고 있는 추문에 대한 스님의 직언으로 보였다.
“변해야 합니다. 승가의 구성원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삿된 욕망을 버리고 자성과 성찰을 통해 무소유 즉 소유를 놓아야 하는 절대 절명의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희망을 가지고 일단은 대오각성으로 모두가 자숙을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산사가 청명한 이유가 이것이었던가!
정치가 혼탁한 이유가 그리고 사회가 혼탁한 이유가 바로 이러한 철학이 없기 때문은 아닌지, 그리고 그 삿된 마음으로 삿된 습이 일상화 되어있는 일부 교계의 추문에 대한 스님의 경고가 불기 2556년을 맞이하는 석가탄신일에 다소 안타까운 봉축의 희망메시지로 들렸다.
스님은 담소 말미에 실체도 없는 오온에 집착하다 보면 번뇌와 망상만이 깊어진다고 했다.
그리고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이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나 외에 모든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라는 말로 덕담을 마무리했다. 인(因)과 연(緣)이 상호 관계하여 성립하듯이 부처님이 상생(相生)의 원리를 강조하신 것 또한 모든 만물의 평화와 공존을 위해서라는 화엄경의 연기사상을 강조하는 스님의 법문이 범부의 뇌리에 오래토록 각인될 듯하다.
【하태곤 기자(tkha715@pol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