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단체와 비종교 단체에서 극찬 받은 영화!
신과 기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다! <루르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많은 화제를 낳았던 영화 <루르드>는 전신이 마비된 여인이 성지 루르드에서 기적을 경험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혼자서는 몸을 움직일 수 없어 휠체어에 갇혀 항상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크리스틴은 자신의 현실에 낙담하며 점점 무기력해집니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몰타 기사단과 함께 루르드로 성지순례를 떠나지만 사실그녀의 목적은 여행입니다. 하지만 루르드에서도 마찬가지로 무의미한 일상을 반복하던 그녀는 잠을 자던 중, 꿈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한 목소리를 듣고 다시 걷게 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루르드는 세계에서 최고의 성지순례지로 꼽히는 프랑스의 작은 도시입니다. 피레네산맥에 위치하고 있어 더없이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루르드는 가톨릭의 역사가 거리 곳곳마다 숨쉬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루르드 대성당과 기적의 샘물은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명소입니다. 샘물의 입구에는 실제로 병이 완치된 사람들이 두고 간 목발들이 걸려있어 성수(聖水)라 불리는 샘물의 효험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영화 <루르드>는 성지로써의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그리고 관광지로써의 역사와 볼거리 등을 그래도 담아내며 스크린을 통한 성지순례의 기회를 제공한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 Prize)를 포함하여 4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영화 <루르드>는 종교 단체뿐만 아니라 비종교 단체에게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어 더욱 주목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세계가톨릭커뮤니케이션연협회에게 가톨릭 영화로써의 작품성을 인정받아 SIGNIS상과 합리주의자들과 무신론자들의 연맹이 수여하는 브라이언상도 동시에 수상한 점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신의 공평함’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던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가톨릭 신자의 관점이 아닌 극중 캐릭터들을 통한 다양한 시선으로 주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영화 <루르드>를 통해 신앙심과 진리, 그리고 종교에 대해서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 했던 감독의 의도는 흥미 있는 이슈들을 만들어내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2월 17일 개봉한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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