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유동성 확보가 관건”…벌벌 떠는 업체들

2024.11.06 14:12:12

위드라이프그룹 문 닫자 “올 것이 왔다”


【STV 김충현 기자】위드라이프그룹이 지난 4일 서울시에서 선불식 할부거래업 등록 취소로 폐업한 가운데 상조업계에 공포심리가 번지고 있다.

위드라이프그룹은 올해 초부터 ‘회사가 위태위태하다’는 말이 돌았다. 현금 유동성이 너무 적다는 게 그 이유였다.

상조업계에서는 쉬쉬했지만 재무제표상으로 나타나는 수치까지 비밀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상조업체가 계속 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서는 현금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상조업계 양극화가 가속화 됐고, 경기 침체까지 겹쳐, 상조 가입자 유치가 수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상조업체가 직격탄을 맞는 건 ‘만기가 도래하는 회원’의 존재 때문이다.

10여년 전에 만기 환급 상품이 상조업계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고, 지난해와 올해에 상조상품의 만기를 채운 회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장례 행사가 발생해도 가족이나 친척 등의 상조상품을 이용하면서 만기를 채워 목돈으로 환급받으려 한다.

만기 회원이 한 자릿수라면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많게는 수백~수천 명에 달할 경우 업체에서는 단숨에 뭉칫돈의 현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이 같은 만기 회원 환급은 안그래도 현금 유동성이 부족한 회사에 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 그래서 상조업계에 조용히 공포 심리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업계에서는 ‘위드라이프그룹 다음 타자는 누구냐’는 질문이 나온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공포 심리는 감염될 수 있기에 사전에 잘 차단해야 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현금 유동성 확보에 주력해 재정을 튼튼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현 기자 beinlo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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