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북한 문제를 둘러싼 한미일의 안보협력은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고, 한미일 정상만찬에서도 많은 부분이 논의됐다"면서도 "이것이 중러와 북한을 포함한 어떤 협력체와 양대 냉전체제를 이룬다는 분석은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현안보고를 한 자리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사거리를 갖춘 화성-14호 시험발사를 계기로 한미일 대(對)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장관은 "북핵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갖고 있는 공통의 목적이 있다"며 "중러도 북한의 핵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대해서는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그 방법론에 있어서 중러는 압력보다는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해서는 분명히 제재·압력을 강조하고, 그것을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견인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다만 북한의 태도 변화를 도출하기 위해 제재·압박만 할 게 아니라 태도를 바꾸면 보다 나은 미래가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혈맹(血盟)'으로 표현한 데 대해서는 "혈맹이란 용어는 과거 북중 관계를 지칭하는 것"이라며 "오늘날 중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관련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전면적이고 성실하게 이행해나가겠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에 그 단어(혈맹)가 나오기는 했지만 과거에는 (북중관계가) 이랬는데 지금은 이렇다는 뜻에서 그 언어를 사용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