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호 출범···정우택과의 호흡은?

2017.07.04 09:00:57

【stv 정치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체제가 3일 출범하면서 기존 안방마님이자 친박출신인 정우택 원내대표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이견이 예상된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정현 대표가 사퇴한 뒤 당대표권한대행도 겸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홍준표 대표가 선출되자 "저는 홍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갈 거라고 믿고, 제가 강조한 소위 혁신과 단결의 두 깃발을 들고 같이 저는 원내대표로 홍 대표는 당대표로 잘 이끌어갔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며 "한편으로는 이걸(대표권한대행) 내려놓으니 섭섭함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과거 두 사람은 대선기간 중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거취문제를 두고 격돌한 바 있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홍 대표가 당무우선권을 통해 일괄복당시키자 정 원내대표가 당내 반발을 빌미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시 "당내에서 이견이 많다"며 "절차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대표답지 않은 말이다. 이미 대통합 구도가 돼버렸는데 그걸 자기가 또 갈라치기 하겠다(는 거냐)"며 정 원내대표를 질책했다.

 또 정 원내대표는 대선 이후 낮은 지지율의 원인으로 대선후보였던 홍 대표의 '막말'을 거론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가 전대 경선과정에서 TV토론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홍 대표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한 것에 대해선 "정치는 소위 세치 혀가 모든 문제를 일으킨다고 했고, 잘못하면 세치 혀가 사람의 마음을 벨 수도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홍 대표 역시 자신을 향한 비판을 지속하고, 당대표 후보로도 거론됐던 정 원내대표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한편 현재 당장 국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인사청문회 사안을 두고도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는 의견을 달리하는 모습이다. 물론 인사청문회 사안은 원내의 사안이라 정 원내대표의 권한영역이지만 홍 대표는 본인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며 전혀 눈치를 보지 않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전대 경선때인 지난달 27일 MBC100분토론에서 "인사청문회를 갖고 마치 우리당이 시비를 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정 원내대표와 방향성을 달리했다. 한국당은 소속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상임위 가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인사청문회와 관련 "누구를 쓰느냐는 정권의 마음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문제는 그 사람들이 들어가서 펼칠 정책이 자유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하거나 가치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는 분이 임명할 때 대통령이 고려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이러한 신경전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홍 대표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사실 물러나야하는데 아직 (정 원내대표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은 내년 선거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특히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은 여론조사 수치는 참고사항으로 해야지 그걸 기준으로 삼는 여론조사 경선은 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실상 전략공천을 시사했다. 따라서 이를 두고 정 원내대표와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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