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간부 100명 물갈이설, 박지원 “내가 원장 한 게 죄”

2022.12.06 10:25:51

국정원 비밀 사항이었는데 보도돼
정권 바뀔 때마다 이런 보복 있어 서야


【STV 임정이 기자】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국가정보원(국정원)에서 40~50대 2·3급 고위 간부들 100여명에 대한 보직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내가 국정원장을 한 것이 죄라고 생각한다”고 6일 밝혔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20년 7월 국정원장에 취임해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바뀌던 올해 5월까지 재직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언론이 보도한 국정원 고위 간부 100명 대기발령과 1급 부서장 27명 전원 해고 등의 내용에 관해 “국정원의 비밀 사항이었지만, 이미 보도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너무나 눈물이 난다. 국정원의 비밀 사항이었지만 이미 보도가 됐다"며 "윤석열 정권에서 1급 부서장 27명을 6개월 전에 전원 해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왜 국정원장을 했는지 진짜 눈물이 난다. 40~50대의 유능한 공무원들이 무슨 죄냐"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보복이 있어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또 탈법·위법 행위로 검찰 고발을 통해 사법 조치를 당하고 인사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일괄적으로 비리도 없는 27명의 1급 부서장이 4~5개월간 대리인 체제로 가면 이 나라의 안보 공백이다"라고 우려했다.

김규현 국정원장은 “지난 9월 초 1급 간부 20여 명을 새로 임명했다”며 “당시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1급 간부는 전원 퇴직했고 새로 임명된 1급 간부들은 모두 내부 승진자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간부 인사 과정에서 외교관 출신인 김규현 원장과 국정원 특정 인맥 간에 알력이 벌어졌던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반면 다른 정보 소식통은 “보수 정권 시절 특정 라인으로 분류됐다는 이유로 이번 간부 인사에서 불이익을 봤다는 주장도 제기돼 일부 내부 동요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임정이 기자 dladudwl1000@naver.com
Copyright @2007 STV Corp. All rights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STV ㅣ 사업자등록번호 : 298-86-00066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23, 902 ㅣ 대표전화 : 02-6264-4114 팩스 : 02-6442-5113 등록번호 : 서울아00455(2007.11.8) /발행인: 박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