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실전을 반년동안 하지 못해서 스트라이크도 제대로 못 던질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윤석민(29·KIA 타이거즈)이 527일만의 '친정' 복귀전을 갖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윤석민은 1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초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챔피언스필드를 채운 1만6000여명의 관중들은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가 돌아온 윤석민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귀환을 반겼다.
이날 윤석민은 1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지면서 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윤석민은 첫 타자 안익훈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다음 타자 최승준도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용의까지 풀카운트 승부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윤석민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1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윤석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랜만에 등판이라 많이 긴장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전을 반년 동안하지 못하고 개인 훈련만해서 스트라이크도 제대로 못던질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고 말 한 뒤 "오늘은 생각보다 괜찮은 투구였다"고 밝혔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6㎞까지 기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윤석민은 "사실 작년에 미국에 있을 때 직구가 136~138㎞ 정도 나왔었는데 오늘 146㎞가 나와서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또 윤석민은 "이번 등판에는 좋았지만 다음 경기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석민은 이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해준 팬들에 대해서도 "반겨주셔서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남겼다.
KIA에서 활약하던 윤석민은 지난해 2월 메이저리그의 꿈을 안고 계약기간 3년, 보장금액 575만 달러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빅리그 승격의 기회는 잡지 못했다. 계약이 늦어지면서 훈련이 부족했던 윤석민은 2014시즌 내내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팀인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었다. 성적도 4승8패 평균자책점 5.74로 기대를 밑돌았다.
지난해 8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윤석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재기를 노렸으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 결국 빅리그에 대한 희망이 점차 희박해지자, 윤석민은 국내 복귀를 고민하다가 KIA로 돌아왔다.
윤석민은 4년간 총액 90억원에 계약을 체결해 한국 프로야구 역대 FA 최고액을 갈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