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스포츠팀】= "북한이 가장 신경쓰인다. 우승 위해 꼭 이겨야 하는 팀이다."
8강 토너먼트를 앞두고 여자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의 핵심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이 경계 대상으로 북한을 꼽았다.
지소연은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 전 인터뷰에서 "북한이 가장 신경쓰인다. 우승하려면 모든 팀을 이겨야 하는 만큼 꼭 이겨야 하는 대상"이라며 타도 북한을 외쳤다.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생략한 채 토너먼트를 앞두고 합류했다. 전날 대표팀에 입소한 지소연은 공식 훈련을 앞두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4강에서 만날 것으로 점쳐지는 북한에 대해 "지난해 동아시안컵 때도 붙어봤다. 북한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한국도 많이 올라왔다. 뒤쳐지지 않는 전력을 갖춘 만큼 열심히 해서 꼭 이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공격수 지소연 없이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서 3승으로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중간에 합류한 지소연은 상승세인 분위기를 더욱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합류한 지)아직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 같이 생활해왔던 선수들이 많은 만큼 분위기는 어색하지 않았다"며 "다행히 예선을 잘 치러서 적응하는데 더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합류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주변의 얘기에 그는 "대표팀에서 신뢰받고 있다는 일은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 4강에서 북한과의 맞대결이 가능한데 꼭 이기고 싶다"고 승부욕을 불살랐다.
그는 또 "오랜만에 한국에서 뛰게 됐는데 내 스스로도 기대가 많이 된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남겼다.
우승으로 목표를 내건 만큼 당장의 8강 상대보다 4강에서 만날 수 있는 북한에 더 시선이 간다. 실제로 윤덕여 감독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4강에서 북한을 만날 것을 예상했다.
북한 여자축구는 국제대회에서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과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두 차례 우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7월 북한과의 2013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한바 있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감독님이 한층 예민해졌다"고 귀띔한 지소연은 "감독님이 팀 미팅 때 한 수 아래 팀들을 만나 예선전을 잘 치렀지만 이전 분위기를 다 잊고 결승 진출을 목표로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관심은 지소연이 어느 경기까지 뛸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지소연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어렵게 허락한 소속팀은 8강과 4강전까지 2경기만 뛰고 복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소연은 "(결승까지 뛸 수 있는 부분을)소속팀 감독과 상의를 했다"면서 "하지만 소속팀도 우승을 가리는 중요한 2경기를 앞두고 있다. 2위 팀과 승점차가 나지 않은 상황에도 보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이어 "결승까지 뛸 수 있는 부분은 협회에서 알아서 잘 처리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우승과 별개로 개인적인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일단 무조건 결승에 올라가는 것만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팬들이 내 경기를 보면서 '역시 지소연은 다르구나'하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은 26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8강전을 치른다. 한국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예정된 C조 베트남과 홍콩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