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화장장 찾아 원정 삼만리 최대비용 20배도

2016.11.21 10:36:21

수도권 화장장 태부족에 원정 화장 떠나

원정화장에 본래 비용보다 20배 받기도

전문가들 "주민들 설득이 우선"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 화장장이 단 6곳에 불과해 도심 지역 바깥에 사는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 화장장은 서울 두 곳과 인천, 수원과 성남, 용인시 등에 있다. 이 지역을 제외하고는 화장장이 없기 때문에 같은 수도권이라도 원정 화장을 떠나야 한다.

 

경기도 가평군 지역주민들도 원정 화장을 떠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가평지역 주민들은 지역내 화장장이 없어 성남이나 고양, 심지어 춘천까지 가서 화장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 화장장을 이용하니 원래 비용보다 10~20배에 이르는 비싼 금액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야한다.

 

 


▲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습니다.

 

가평 지역은 연간 평균 500여 명의 장례를 치르고 있지만 화장장 등 화장시설이 전무하고 그나마 가장 가까운 화장장도 강원도 춘천에 있는 춘천 시립화장장이다.

 

하지만 춘천 시립화장장은 춘천시 뿐만 아니라 화천군, 홍천군 등 강원도 인근 지역 주민들이 우선권을 갖기 때문에 가평지역 주민들이 쓰려면 웃돈을 줘야 한다.

 

가평지역 주민들은 춘천이 여의치 않을경우 성남이나 고양 등까지 원정 화장을 떠나고도 최대 20배의 비용을 지불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

 

지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화장장 건립은 현재로서는 요원하다.

 

군 관계자 또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님비현상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화장장이 없으니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막상 화장장 건립을 추진하려 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시작도 못했다"면서 아쉬워했다.

 

전국 곳곳에서 광역화장장 건립이 추진되고 있지만 지역민들의 반대로 진행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경기도 화성시의 광역 화장장은 수원 서부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다 화성과 수원의 감정싸움까지 겹쳐 하마터면 좌초할 뻔 했다. 화성시는 강력한 반대를 딛고 우여곡절 끝에 사업에 착수하게 됐다.

 

경기 양주시도 민간이 추진하는 광역화장장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반대하는 주민들은 화장장 설치 반대를 위해 단체행동까지 불사할 태세다.

 

이처럼 화장장 설치에 반대하는 이유는 님비(NIMBY) 현상 때문이다. 지역 이기주의를 뜻하는 님비는 'Not In My Back Yard'라는 뜻이다. 편의시설 설치를 청원하는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와는 반대되는 현상이다. 내 주거지 혹은 내 땅 근처에는 혐오시설이 들어올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집 주변에 화장장이 들어설 경우 지가 하락과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드는 사람들이 많다.

 

장례업계 관계자들은 광역화장장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주민들을 꾸준히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화장장 건립이 늦어질수록 지역 주민들 피해만 더 커진다는 지적이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정 화장을 다니면 화장장의 필요성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심정적으로만 반대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화장장의 필요성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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