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부산시네마테크, 장장 10시간에 이르는 다큐멘터리 <철서구> 상영

2010.05.06 09:01:17

부산시네마테크, 장장 10시간에 이르는 다큐멘터리 <철서구> 상영

장장 10시간에 이르는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시네마테크부산은 5월12일(수) 오전 11시부터 중국 왕빙 감독의 다큐멘터리 <철서구>(2003)를 상영한다. 상영시간은 무려 551분으로 시네마테크부산 개관 이후 가장 긴 상영시간을 가진 작품으로 기록된다. 물론, 관람하게 될 대부분의 관객에게도 자기 생애 가장 긴 영화를 보는 기록의 순간이 될 것이다.

<철서구>는 왕빙 감독이 중국 북동부의 몰락한 공업지역 ‘철서구’에서 2년 넘게 촬영한 다큐멘터리이다. 중국 공장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삶을 그리고 있으며, 중국의 급격한 근대화가 노동계급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쳤는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지 ‘카이에 뒤 시네마’는 올해 초 발표한 ‘2000년대 베스트 영화’에서 봉준호 감독의 <괴물>(4위)과 함께 <철서구>를 7위에 선정했다. 

<철서구>는 ‘녹’ ‘폐허’ ‘철로’의 총 3부로 나눠진다. 1부 ‘녹’에서는 세 개의 공장이 점진적으로 몰락해 가는 것을 기록하며, 센양 제련공장 노동자들의 위태롭고도 불안한 삶을 보여준다. 2부 ‘폐허’에서는 철서구 노동자 거주지에서 살아가는 중국 10대의 모습을 담아냈다. 마지막 3부 ‘철로’에서는 철서구 내 공장들을 연결하는 오래된 화물운송철도의 몰락에 대해 다룬다.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상영은 1부와 2부가 끝날 때마다 휴식시간을 갖는다. 1부가 끝나는 3시에 20분간 휴식을 갖고, 2부가 끝나는 6시 20분에 40분간 휴식 시간을 갖는다.

이번 <철서구> 상영은 시네마테크부산이 5월부터 새로 마련한 프로그램 ‘인디스 데이(Indie’s Day)’의 첫 단추이다. ‘인디스 데이’는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 또는 독립영화를 수요일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까지 매주 목요일에 열린 ‘독립영화 정기상영회’는 ‘인디스 데이’에 통합되었고, 감독이나 영화인들이 추천한 작품을 상영했던 ‘수요시네클럽’은 폐지되었다. 5월은 12일과 26일에 시범적으로 실시되며, 차차 정규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5월26일 저녁 7시30분에는 프랑스 감독 파비앙 아담의 다큐멘터리 <어디 가시 나요? 부산에 가요>를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마련한다. 부산프랑스문화원의 ‘랑데부 드 부산’ 일환으로도 열리는 이번 특별상영과 강연에서는 열차로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부산으로 이동하는 여정을 담은 감독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추지연기자  news7@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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