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나라의 문화 속에는 그 사람들의 슬픔과 기쁨과 정서가 살아 숨 쉬고 있다. 그 하나의 동작, 하나의 가락 속에는 수천 년간 한 나라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쁨과 한숨과 눈물이 묻어난다. 그들은 외세에게 침략 당한 아픔을, 배고픔의 서러움을, 강자에게 짓눌린 아픔을, 때로 만나게 되는 축제의 기쁨을 그 속에 담아 이겨내었다. 그래서 그 모든 감정이 농축된 동작과 가락을 들었을 때 마음속에서 술렁이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말레이시아의 칼룸 후신 명인
▲베트남 도 민 튀 명인
이것이 문화의 힘이다. 수천 년, 수만 년, 지구 반대편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때론 그들을 얼싸안고 같이 울고 웃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일이 어디 그렇게 흔한 일일 것인가. 우리가 그들의 노래에, 춤에 진정 마음을 열어본 일이 없다면 말이다.
아시아,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대륙, 그러나 우리의 사고 역시 그동안 배워온 경제의 순위, 불과 수백 년의 역사에 대한 짧은 시선에 머무르고 있지 않을까. 모든 선입견을 놓고 아시아 대륙의 문화를 만나 보자.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에게서 낯선 얼굴을, 때로 낯설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서 낯익은 표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번 2010 월드마스터 페스티벌이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진남체육공원 일대에서 12월 3일(금)~5일(일) 3일간 열린다.
대한민국의 세계명인
이경화 명인
이경화 세계명인은 전남 나주의 상쇠 명인 고(故) 이주완 선생의 딸로 태어나, 국악계의 길을 걸어온 지 벌써 46년째이다. 4살 때부터 부친의 곁을 맴돌며 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5살 때는 국악계에 입문을 하였고 6살 때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국악 예술계의 거장들은 ‘이경화’라는 이름 뒤에 ‘설장고의 별’이라 부를 만큼 이경화 명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 이경화 명인의 설장구춤은 항상 가뿐하고 가벼우면서도 힘이 실려 있다.
말레이시아의 세계명인
캄룰 후신(Karrulbahri Hussin)
캄룰 후신 세계명인은 전통예술공연과 종교적인 치료로 유명한 말레이시아 북동 지역에 소재한 끌란탄 주 출생인데 그의 아버지가 ‘종교적인 힐링 예술’인 ‘메인 페테리(Main Peteri)’의 연주자인 까닭에 어려서부터 전통예술과 종교 예술과 접하면서 자랐다. 말레이시아 전통 악기들인 근당(Gendang), 레밥(Rebab), 공(Gong), 그리고 세루나이(Serunai)와 같은 악기를 10대에 다룰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와양 꿀릿 끌란탄(그림자 연극)에서 다랑(인형극 마스터)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고, 악기를 고안해냈다.
방글라데시의 세계명인
샤밀라 배나르지(Sharmila Banerjee)
샤밀라 배나르지 세계명인은 전통무용가이자 민속무용가이고 독창적인 무용가이자 안무가로 유명하며, 국내외에서 다양한 공연을 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텔레비전 무용프로그램의 고정 출연자이자 안무가인 그녀는 방글라데시 무용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수차례의 치하와 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타고르의 시를 노래로 옮긴 곡 등, 방글라데시 민요 형식으로 구성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의 세계명인들
사이칼(SAYKAL)
우즈베키스탄의 “SAYKAL"은 6명의 음악가로 구성된다. 음악가 중 한 사람에게는 ”우즈베키스탄의 국민 아티스트“의 영예로운 타이틀이 수여되었다. 이 앙상블은 독일, 프랑스, 벨기에, 그리스와 네덜란드와 독립국가연합에서 열렸던 페스티벌과 행사들에 참여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전통 악기들을 연주하는 것을 즐겨왔다. 이 악기들은 대형 파티, 결혼식, 행사에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데 사용되어왔다. 이 그룹의 멤버들은 그런 오랜 전통 멜로디를 재현시켰고, 전통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듣기 편안하도록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소이브존 니오조브(Soyibjon Niyzov)는 우즈베키스탄의 영예로운 예술가이며 국민 예술가이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주립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전문 가수로서 끊임없이 기량을 향상시켰다. 그는 많은 나라를 다니며 우즈베키스탄 전통 예술을 알렸다. 1994년 그는 음악학교 수학 중에 유명한 ‘마콤’ 앙상블에 합류했다. 그가 이번 페스티벌에서 연주할 곡은 전통 축제일과 결혼식에 불렀던 노래들 중의 하나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코레즘 지역의 스타일이다.
니지나 니그마토바(Nigina Nigmatova)는 우즈베키스탄의 영예로운 예술가이며, 우즈베키스탄 댄스 앙상블의 발레 댄서이다. 우즈베키스탄 전통무용은 3가지 다른 스타일을 가진다. 이번에 니지나 니그마토바 명인이 선보일 댄스는 몸과 손과 다리의 동작이 다른, 페르가나, 부하라, 코레즘 지역의 종합적인 무용 스타일로 구성된다.
몽골의 명인
수브드 남스라이(Suvd Namsrai)
몽골의 세계명인 수브드 남스라이는 몽골주립드라마 극장 부대표로서, 여우주연상, 인민예술가상과 브리야트 러시아 연방 최고예술가 상 이외에 다수 상을 수상한 몽골의 뛰어난 예술가이다.
베트남의 명인
도 민 튀(Do Minh Thuy)
도 민 튀는 베트남의 콴호(Quanho) 고전가수로서 베트남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콴호는 Kinhbac 지역의 전통적인 문화 형태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학술적인 음악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콴호 포크송을 노래할 예정이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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