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경제팀】= 외국인들이 지난 7월 아시아 증시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세로 전환했다. 최근 대북 리스크에 시달리는 한국 증시는 아시아 총 7개국 증시 가운데 지난 7~8월 현재 순매도액이 2위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외국인이 한국·대만·인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 7개국 증시에서 1억47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고 14일 밝혔다. 중국과 일본은 외국인 순매수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월별로 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이들 국가에서 ▲1월 28억4800만 달러 ▲2월 31억2600만 달러 ▲3월 119억4800만 달러 ▲4월 35억3100만 달러 ▲5월 43억8100만 달러 ▲6월 31억6500만 달러로 꾸준히 순매수세를 이어왔으나 지난달 들어 순매도세로 바뀌었다.
또 연도별로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시아 증시에서 2015년을 제외하고 2012년 이후 꾸준히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초부터 아시아 증시에서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온 외국인은 7월을 기점으로 매수 강도 약화 또는 매도세로 전환했다"며 "또 8월 첫 주에만 3억7500만 달러 순매도세를 나타내면서 전반적으로 매도세로 반전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달 외국인이 순매도 최대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순매도액이 7억98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어 한국이 3억7400만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5개 국가는 순매수세를 띠었다.
또 지난 4일까지 8월 첫째주 순매도가 많은 국가 순으로 보면 대만(2억 달러), 한국(1억7400만 달러), 태국(7600만 달러), 인도네시아(2300만 달러) 등의 차례로 집계됐다.
또 7~8월 현재 외국인 순매도액은 인도네시아(8억2100만 달러)가 가장 많고 한국이 5억48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이 이달 들어 북·미 간 첨예한 신경전에 따른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매도세 전환에 연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아시아 증시는 8월 들어 대부분 조정 장세를 시현했다.
7월 말과 비교한 지난 9일 주요국 증시는 증감률은 인도 -2.2%, 한국 -1.4%, 베트남 -1.3% 일본 -0.9% 순으로 조정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지수 상승률은 홍콩(27.4%), 인도(19.4%) 한국(16.9%), 필리핀(16.7%), 베트남(16.4%), 싱가포르(15.2%), 대만(13.2%) 순으로 높았으며 뒤이어 인도네시아(10.0%), 말레이시아(8.6%) 등도 견조한 상승세 시현했다는 평가다.
또 아시아 주요국 증시에서 5월까지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도 이후 상승세로 반전해 5.5% 상승했으며 일본(3.3%)과 태국(1.9%)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